부대 총사령관님께서.. 제가 자대에 오기전 한번 들리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총사령관님이 하신 말씀이.. "이렇게 척박한 지역에 파견부대가 왔을줄은 몰랐습니다".. "이곳은 제가 꼭 개선 시키겠습니다".. 그때 있던 간부들이나.. 병사들은 아마 이랬을겁니다.. "당신이 안오면 이곳은 축복받은 곳이야!".. "내가 떠난 뒤에 개선하라고!".. 그 후 1년하고도 조금 더 지난뒤.. 본부에서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파견부대 리모델링 공사지시.. 두둥.. 그리고 해맑게 웃으시면서 말씀하시는 부대장님!.. "사령관님께서.. 부대 개선을 위해 명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비과장님은 부대 올라오는 인부들 도와 부대공사감독관을 해주세요".. 사실.. 본부에서 지원 받아 하는 리모델링이라.. 인부들이 올라와서 공사를..
명절에 근처 공군부대와 경기를 하기 위해.. 스타크래프트 선수를 선발하는 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1:1 경기와 2:2 경기를 준비해야기에.. 부대 전산병인 저는.. 허브에 렌 케이블을 연결하기 시작했습니다.. 렌케이블이 불량이라.. UTP 케이블을 제작하려고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고참 2명이 스타크래프트를 하러 왔습니다.. "야.. 1:1 한판?".. "김병장님은 제 상대가 안됩니다.. 제가 한 스타합니다".. "빨리 앉아.. 내 스타 실력을 보여주지".. UTP 케이블 제작하면서.. 고참들이 하는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김병장은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TV로 많이 봤는지 하는 방법만 알았고.. 김병장 후임인 신병장은 스타크래프트 컴퓨터 1:1 정도는 이기는 실력이였습니다.. 거의 비슷했지만.. 경기..
여기서 미사란.. 카톨릭 신앙생활의 중심을 이루는 종교의식이 아니고.. 예상하셨듯이.. 미안하다, 사랑한다 드라마 줄임말입니다;.. 제가 막 이등병 달고 자대에 왔을때였습니다.. 그날 당직사관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공군 김중위님.. 일석점호하기 직전에.. 김중위님을 뒤집어 놓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땐.. 제가 이등병때라.. 무엇때문에.. 김중위님이 저렇게 열 받았는지 몰랐습니다.. 나중에 듣고 보니.. 김중위님이랑 친하다게 지내다 보니.. 병장 한마리가 말 실수를 하게 된것이죠.. 친할수록 조심하라 라는 말이 있는데.. 아무튼.. 열 받은 김중위님은 군기확립이 필요하다면서.. 군장을 싸서 밖으로 모두 나오라고 했죠.. 자대 들어와서 처음으로 싼 군장이였습니다.. 밖에는 눈이 쌓여 추워죽겠는데.. 군..
맞고참인 안일병은 이미 부대에서 능률없는 병사 1위로.. 뽑힐 정도로.. 하는 일도 없고.. 할 줄 아는 일도 없고.. 아무 도움이 안되는.. 아.. 물건 옮길땐 도움 좀 됐습니다.. 맞고참 2편을 보신분들은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거.. 쫌 모자른 놈인가?".. 저도 처음에는 그런 줄알았는데.. 거짓말 하는 능력이며.. 약삭빠르게 행동하는 것을 봐서는 절대 모자른 녀석이 아니였습니다.. 단지.. 공부를 안해서.. 하기 싫어해서 그런 일이 생긴 경우지요.. "나는 고등학교때 공부 하나도 안했어.. 내가 기능반이였는데".. "그래서 ~(중략)~ 대회에서.. ~(중략)~ 수업하나도 안들었지!".. 맞고참이 매번 자신을 강조할때 쓰던 말인데.. 저 내용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는 대회나가서 ..
그날은 정비실 최고 선임이 영어공부를 한참 하고 있을때였습니다.. "신 병장님 뭐하십니까?".. "야.. 이제 나도 곧 전역이니까.. 영어 공부 좀 해야지".. "ㅋㅋ.. 이제 막 병장이신데.. 전역하려면 많이 남았지말입니다".. "그래도 영어 공부는 해야지.. 너 1월이 영어로 뭔지 아냐? January야.. January"..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달력에도 써있는데".. "모르는 사람 있을텐데.. 판다야? 너 January 스팰링 알어".. "알고있습니다".. "신 병장님.. 이건 다 아는 겁니다.. 이거 지금 공부하시는 겁니까?".. "그럴리가.. 모르는 사람이 있을꺼야?.. 우리 안일병 어디갔나?".. 무안해졌는지.. 잠깐 다른 일 때문에 밖에 나간 안일병(제 맞고참)을 찾기 시작했..
대부분의 군인들이 맞고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테고.. 저 처럼 아주 싫어하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제가 쓴 수양록과 수양록 종이에 보면.. 대부분이 저 맞고참의 욕설입니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많이 생각나네요.. 이 맞고참 녀석은 할줄 아는 것은 별로 없는데.. 자존심은 쎈 녀석이였죠.. 제가 자대에 오기전.. 맞고참이.. 자대에 전입을 했겠지요.. 그리고.. 부대에서 OJT를 받고.. 정비요원으로 교육을 받았겠죠.. 그때의 일을.. 선임들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그때.. 그녀석 OJT 기간이였어.. 전병장님이 교육시키셨는데.. 이자식이 계속 까먹는거야".. "그래서 전병장님이 "이새끼는 ㅄ이야.. 뭐야?".. 라고 욕했어".. "아.. 나도 그거 들었..
음.. 이 이야기는.. 가츠의 군대이야기, 경계파견 中편..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부식으로 올라오는 것이 있다면.. 바로 건빵과.. 맛스타.. 컵라면이 있습니다.. 먹는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주 행복했습니다.. "아.. 오늘은 우유 챙겨서 건빵 넣고 시리얼처럼 먹어볼까?".. "근무할때.. 라면 부셔먹어야겠다".. "쌀국수는 부셔먹기 힘든데.. 이건 나중에 먹어야겠다".. 올해 처음으로 군납을 하게된.. 쌀국수는 도저히.. 그냥 먹을 수가 없기에.. 점점 쌓여만 가기 시작했고.. 점점 쌓여가는 쌀국수는 결국.. 유통기한을 넘기게 되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버리기 전 이야기로 돌아가서.. 가츠님이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밤마다 식당에서 밥먹는 인원들이 있습니다.. 바로 날 새면서 근무하는 근무자들..
군무원은 식비가 따로 나오기 때문에.. 부대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맞는지 안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취사병 일을 하면서 그렇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대는 매번 말하지만;.. 산 꼭대기.. 위치상.. 군무원들이 점심을 먹기위해 나가서 먹고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만약.. 점심을 먹으로 식당을 간다고 하면.. 최소 10시 30분에는 출발해야 산 아래에 12시에 도착하고.. 1시간 동안 식사를 한다고 하면.. 1시.. 그리고 바로 출발해도.. 2-3시 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군무원들이 식비를 모아서.. 따로 부식을 삽니다.. 그리고.. 그 부식을 취사병한테 줍니다.. 그럼 취사병은 그 부식과 부대부식을 합쳐서 음식을 만들게됩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음..
저희 부대는 국방부 예하부대로.. 본부는 따로 저 멀리 있고.. 저희부대는 산 꼭대기에 파견나온 부대입니다.. 파견나온 부대이기에.. 장비도 인원도.. 모든게 부족하고.. 5년 안으로 파견을 중지하기로 예약이 되어있는 상태였죠.. 그래서 특히 장비 증원이나 인원 증원이 힘들었습니다.. 신병은 안오고.. 고참은 전역하고.. 그러다 보니.. 이번 7월 군번 병사를 마지막으로.. 병사가 반년동안 안왔습니다.. 2월달에 새로 신병이 들어왔죠.. 이녀석들은 팔자 핀거죠.. 6개월 이상을 왕고로 지낼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좋은 장비가 없다보니까.. 부식을 가져올 차량도 부실했습니다.. 그래서 부대에서 생각한게.. 바로 옆 공군부대와 힘을 합쳐서.. 겨울에는 저희 부대에서 부식을 옮기고.. 여름에는 공군 부대에..
시설병 일을 할때가.. 8-9월.. 행정병 일을 할때가.. 9-10월.. 푸르른 하늘.. 서서히 흐려지는 날씨.. "얘들아.. 비오려나보다.. 나가서 관측해라".. 어김없이 들려오는 정비과장님의 말소리.. 날씨가 흐려지거나.. 비가 오면 시작되는.. 날씨관측!.. 몇개월 전.. 번개를 맞고.. 고장난 장비때문에.. 고생해야했던 날들을 생각하며.. 각자의 위치로 흩어졌습니다.. (선임들은 보통 내무실 안에서 편하게.. TV와 창문을 번갈아 보면서 있었죠).. 제 위치는.. 막내라서.. 입구 바로 앞쪽..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에.. 옷이 젖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서서히 내리는 비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 비 또 오려나보네.. 제발 새벽에만 내리지마라".. "판다야.. 너 그냥 서있지말고.. 의자라도..
산 위에 있는 부대나 산에서 근무하신 분들은.. 전역하실때 이런말들을 하십니다.. "내가 전역하면.. 이쪽 방향으론 오줌도 안눌꺼야".. "나는 앞으로 등산이란 것을 하지 않겠어".. "이제 산이라는 존재는 나와 가깝지 않은 존재야".. 저는 산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불만은.. 비님과.. 눈님.. 밖에 없죠.. 산에는.. 산봉우리라는게 있습니다.. 당연한것이죠;.. 산봉우리에 이름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신선봉이라 불리는 산봉우리가있는데.. 사람들이 볼때.. 높은 산이기도 하고.. 구름이 항상 산봉우리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신선들이 산다.. 라는 뜻에서 신선봉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그런곳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구름이 발 밑에 깔려 있는 관경을 자주 볼 수 가 있습니다..
정비병, 취사병, 전산병, 통신병, 시설병에 이어서 이번에는 행정병인가?.. 하시는 분들..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행정병입니다.. 시설병하면서.. 부대 전반적인 상황 리모델링 건에 대해서 전자결제 작성해서 올리고.. 그 전자결제 처리하고.. 본부 시설과에서 오는 전자결제 문서 처리하고.. 정비과에서 오는 전자결제 문서 처리하고.. 통신,정비,전자,시설의 모든 문서를 제가 관리했습니다.. 행정병이 하는 일이.. 부대로 오는 서류 처리하고.. 부대의 전반적인 행정업무에 대한 일을 처리한다면.. 저는 부대의 노가다 업무에 대한 일을 처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판다야.. 이 문서 좀 전자결제로 서류 만들어서 위로 보내라".. "판다야.. 본부에서 온 서류 없냐?.. 보낸다고 했는데".. "판다야....
영지버섯을 도둑맞아버린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낙을 잃어버린 판다는.. 그날도.. 영지버섯을 애타게 찾으며.. 근무를 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콰광~!"..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부대의 전기가 모두 나갔습니다.. "테..테러인가?.. 북한의 공습?".. 북한의 공습이 아닌.. 비님의 공습이였습니다.. 부대 바로 위에서 생성된 비구름이 번개를 만들어 내려 꼽은 것이죠.. 번개에 대한 시스템들이 준비되어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그것도 직격으로 떨어진 번개에게는.. 대비 시스템들이 소용없었습니다.. 정비과장님, 정비계장님이 소리치셨습니다.. "당장 돌아다니면서.. 상황보고하도록".. 저는 제가 가장 친숙한.. 취사장 부터 갔습니다.. (밥먹을시간이였거든요;)...
군견.. 아마 어느 부대나 군견은 아니더라도.. 개는 키울겁니다.. 저희 부대 역시 개를 키웠죠.. 요놈의 이름은.. 없습니다.. 취사장에서는 멍멍이.. 간부님들은 복실이.. 부대원들은 멍청이.. 라고 불렀죠.. 그냥 아무 이름이나 불러도 뛰어오기에.. 멍청이로 부르곤 했습니다.. 멍멍이랑 멍청이랑 비슷해서 그랬을지도 모르죠.. 이때는 부대에 처음올라와서인지.. 날씨가 추워서인지.. 부들부들 떨기도 했었고.. 활기차게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했는데.. 몇 개월 부대에서 지내다 보니.. 마시는 물은 물이 아닌 맛스타요.. 먹는 음식은 개사료가 아닌 짬밥이고.. 하는 일은 돌아다니면서 찢는게 아닌 잠자기.. 나중에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는 동안에도 안깨더군요.. 멍멍이가 가장 좋아하는 멸치와.. 맛스타..
때는 흐르고 흘러.. 눈이 녹고.. 나무가 우거지기 시작하는 8월이였습니다.. 산 꼭대기에서는 주말에 할일이 없습니다.. 축구?.. 공 한번 잘못차서.. 산 아래로 내려가면.. 공은 포기해야합니다.. 농구?.. 많은 인원이 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합니다.. 할것이 없다보니.. 난간에 서서.. 산 아래 보는것이 취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날의 당직사관님은 주임원사님.. 주임원사님의 병사를 위하는 명령이 다시 실행되었습니다.. "근무 안하는 병사들 모아와라".. 뭘 하려고;.. 근무 안하는 병사를;.. "다들 운동을 잘 안하는 것 같은데.. 이중사랑 같이 등산이나 가라".. "저희 지금부터 농구 하려고 했습니다"..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병장과 상병들.. "그래?.. 그럼 나머지 등산갔다오도록".. 사실 등산가기..
이번에는 정비병, 전산병, 취사병에 이어서 통신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정비과에 속한 전산계, 통신계.. 통신병은 전역하기 1달 전인데.. 통신병은 안들어오고.. 그렇다고 후임들은 계속 정비병 일만 해왔는데.. 통신병 일을 다시 가르치기는 힘들고.. 이제 막 일병된 저에게는 정비병일도 잘 안시키고(위로 정비병만 3명이 있어서).. 가끔 하는 전산병 일 밖에 없어서.. 통신병 일까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날부터 통신병 OJT 를 받게 되었죠.. 제가 휴가 나가면.. 대신 해줄 사람이 없어서.. 제 맞선임도 같이 교육 받긴 했지만.. 다들 이녀석은 기대도 안했습니다.. 사고나 안치는게 다행이였죠.. 전산병과 통신병이 들어올때까지.. 제가 정비병, 전산병, 통신병 직을 동시에 수행해야합니다.. 마이크로웨이..
전산병직을 수행하기 위해서;.. 본부에 왔을때 이야기입니다.. 서버컴퓨터 교육을 받고 잠시 쉬는 사이에.. 가끔 본부에 온 운전병 선임이 그러더군요.. "야.. 너 본부 첨오냐?.. 본부 진짜 넓고 좋지?".. "예.. 그렇습니다.. 처음 와 봤습니다.. 여긴 눈도 안오나봅니다".. "판다야.. 이따가 P.X 가자".. "여기 P.X도 있습니까?".. "당연하지.. P.X 없는 부대는 우리같은 파견부대밖에 없어".. P.X.. 자대와서 처음으로 P.X를 구경했습니다.. 종군교에서도 가끔 P.X 가보긴했지만.. 자대온지 4개월만에 드디어.. 처음으로.. P.X를.. 교육이 끝나자 마자.. 운전병 선임과 함께.. P.X로 달려갔습니다.. "판다야.. 내가 데리고 왔으니까.. 니가 사는거다".. "핡.. 김상..
그 다음날 본부에 수리의뢰 문서를 발송하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타고 간 차량은.. 부대장 전용 1호차!.. 뒷자석에 서버컴퓨터를 잡고.. 본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요런 트럭에 쭉 앉아서 가는것보단.. 뽀대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1호차는 달리고 달려 본부가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마자 전산계장님과 함께.. 전산실로 서버 컴퓨터를 들고 갔습니다.. 전산실에 들어가자 마자.. 들려오는 소리가.. "야.. 이주사(보).. 산에서 또 사고치고 왔냐?".. "사고는 무슨 서버컴퓨터가 사고친거지.. 빨리 돌아가게 서버컴퓨터나 봐줘".. "설치 할테니까 잘봐라".. "나 말고 저놈한테 보여줘.. 판다야 이리와봐라".. "뭐야.. 전산병이야?".. "아.. 우리부대 에이스야.. 전..
아침부터 서버 컴퓨터가 말썽입니다.. 본부에서는 왜 결과보고 안하냐고 아침부터 신경질 부리기 시작합니다.. 클라이언트PC 오류는 아닌것 같은데..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정비과 간부들은 출근을 안한 상태.. 그리고 정비과 선임들은.. 뭔지도 몰라 그냥 간부들에게 전화하고 있고.. 프로그램은 국방부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것으로.. 조잡하고.. 이상하고.. 아무튼.. 저런 알지도 못 하는 프로그램을 써가지고.. 귀찮게.. 이런 상황에서 서버 컴퓨터가 죽었을때.. 예비 서버 컴퓨터로 교체를 해야하는데.. 예비 서버 컴퓨터도.. 동작을 제대로 안하는 상황!.. 점점 다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본부에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야.. 니네 서버 안살릴꺼야? 너희한테 말해봤자고 간부 바꿔".. "지..
원래 제 블로그 컨셉이.. 볼 사람만 봐라.. 봐도 안봐도 상관없다.. 이였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주된 내용 없이.. 아무 것이나.. 보이는데로 글을 쓰곤 하는데.. 요즘은 가츠님의 군대이야기에 영향을 받아서 쓰기 시작했죠.. 훈련소 이야기, 종군교 이야기, 교육단 이야기 까지는.. 동기들과 지내다 보니.. 추억거리가 꽤 있었는데.. 자대이야기는.. 전에도 한번 적었듯이.. 당시에 쌓인 안좋은 감정이.. 종이에 그대로 적혀있어서.. 그런 안좋은 내용까지 쓰기는 그렇고.. 쓸만한 내용을 찾기 위해서.. 다시 수양록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자대에 들어온것이 1월 달이였고.. 2월달에는.. 큰일 없이.. 제설만 하였고.. 3월달에는.. 제설.. 4월에도.. 제설.. 안 좋은 내용 빼니까.. 쓸 내용이 ..
산에는 눈이 많이 옵니다.. 과연 눈이 얼마나 많이 올까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 군생활은.. 수양록을 보기 전까지에는.. 눈치우는 기억과.. 비내리는 날 밖에서 비 본 기억만 있었습니다.. 10월부터 5월까지.. 4개월을 뺀 나머지 8개월에 눈이 오고.. 6월부터 9월까지.. 비가옵니다;.. 눈이 많이 오기때문에.. 종종 새벽에도 일어나서 제설작업을 해야했고.. 근무시간 중에도 밖에 나가서 제설 작업을 해야했습니다.. 사실.. 근무하는 것 보다는.. 눈 치우는 것이.. 재밌기도 했지만.. 매일 치우다 보니까.. 너무 힘들어서;.. 눈이 얼마나 많이 오냐면.. 무릎까지 빠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안치우면.. 사람 키만큼 쌓이게 되죠.. 그래서 부대에서 비번인 근무자들을 모아.. 눈치우기 원정대를 만들게..
그날은 힘든 근무를 마치고.. 선임들과 함께.. 바람을 쐬러.. 잠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한겨울이라.. 찬바람에.. 오래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안에 있는 것 보다는 밖에 있는것이 더 좋게 느껴집니다.. "야 판다야.. 여기 눈 참 많이 왔지?.. 밖에서 이렇게 눈 많이 온 것 봤냐?".. 선임의 말에.. 주위를 둘러 봤습니다.. 보이는 것은 온통 눈..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곳도 있는지 몰랐습니다".. "많이 오긴 이제 시작이야.. 여기 눈이 언제까지 오는 줄 알어?".. "마지막 눈은 4월까진 오지 않습니까?".. "여기 눈 5월에도 온다".. "헉.. 정말입니까?".. 솔직히.. 믿지는 않았습니다.. 5월이면.. 늦봄으로.. 쌀쌀하긴 하지만.. 눈이 오기에는 따뜻한 날씨이기 때문이죠....
부대의 위치는 산꼭대기.. 1450m지점.. 그리고 파견부대라.. 시설이 열악했습니다.. 산 아래에서.. 산 중간까지.. 펌프로 물이 올라오고.. 다시 산 중간에서 정상까지 다시 연결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수도 관이.. 저희 부대에 연결 되어있다면.. 물은 그렇게 까지 부족하지 않았을겁니다.. 물이 연결된 상수도관은.. 공군부대로 연결되어있고.. 물을 쓰기 위해서는 공군부대에서 부대쪽으로 연결된 상수도 관을 사용해야했죠.. 그러다보니.. 가끔 강추위로.. 상수도관이 얼어버리면.. 물을 쓸수가 없게 되어버리는 겁니다.. 그날도.. 열심히 취사장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물이 안나오는거였습니다.. "이 병장님 물이 안나옵니다".. "아~ ㅅ 또 안나와?".. 겨울이라.. 또 상수도 관이 얼어서....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비과 후임은 아니고 다른과 후임입니다.. 제 후임은 제가 전역하기 3달 전에 왔었죠.. 사수는 병장.. 부사수는 이등병.. 이등병이 생각할때는.. 앗싸.. 병장 나가면 내가 최고다 이겠지만.. 제가 나가면.. 정비과는 다른과 밑으로 기어들어가게 되는것입니다.. 아무튼 첫 후임은.. 제가 100일 휴가 복귀하는 날 관사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먹을 거리를 잔뜩 사왔을 때였죠.. "판다야.. 후임 들어왔다".. "정말입니까?".. "이병 이xx".. "개념없이 관사에 그냥 왔어".. "아.. 제가 사온거 드십시요.. 참치김밥에.. 치킨사왔습니다".. "넌 A급 병사야".. 나중에 수송부 고참들이 나가고는 이렇게 사오는 경우가 없어졌지만.. 저는 제가 상병되도 병장되도 사왔습니다.. 제..
드디어 100일 휴가를 나가는 당일이 되었습니다.. 휴가 계획서를 작성하고.. 휴가 서약서에 서명하고.. 그리고 휴가 신고를 하고.. 출발.. 휴가 계획서에는.. 휴가를 가서.. 어디서 무엇을 하고 놀껀지.. 어떻게 연락하면 되는지.. 를 적어서.. 부대에서 연락을 바로 할 수 있게 적으라고 하는데.. 군인이.. 휴대폰도 다 해지하고 왔는데.. 부모님 핸드폰 빌려서 다닐 것도 아닌데.. 그냥 부모님 휴대폰 전화로 적었습니다.. 휴가 서약서.. 이게 있는 부대는 거의 없을 것 같은데.. 다른 부대에도 있는지 없는지는.. 다른부대에 안가봐서 모르겠네요.. 휴가 나가서.. 부대에 대한 일을 말하지 말라는 그런 서약서입니다.. 서약서에.. 사인하고.. 사실.. 이때는 고참이 보여주지도 않고.. 사인만 하라고 해..
드디어 설날이 되었습니다.. 간부님들도 일을 마치고.. 다들 내려가셨고.. 부대 유지를 위한 최소의 간부만 남아서.. 같이 근무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날은 부대장님의 명령으로.. 체육관에 차례상을 차려.. 차례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취사병들은 귀찮아 죽으려고 하지만.. 부대장님이 설날에 부대에 오겠다는데.. 어쩔수가 없었죠.. 기독교, 천주교 다니는 병사들은 차례를 안지내는데.. 근무하는 인원들 빼고.. 제사나 차례 안지내는 인원을 빼니.. 남은 사람이 5명도 안되서.. 야근을 해서 잠자고 있는 병사까지 깨워.. 차례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부대장님은 차례만 지내고.. 바로 집으로 가셨습니다.. 마흔살 넘게 장가를 안가신.. 부대장님이시라.. 차례는 지내고 싶은데.. 집에서 지낼 여건이 안되니까....
군입대를 하고 이곳저곳 여러곳에서 일을 배우고.. 자대에 들어온지 이제 1달하고 조금 지났습니다.. 저도 100일휴가 4박5일을 갈수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습니다.. 100일 휴가.. 처음으로 나가는 휴가라.. 어떻게 보내야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지나가.. 4분5초.. 또는 4시간5분.. 이라고도 불렀죠.. 제가 100일 휴가 나갈때 쯤이.. 설날이 코 앞이였을 때였습니다.. 고참들이 그러더군요.. "판다야.. 100일 휴가 나가야하는데.. 설날에 맞춰서 보내줄까?".. "그래.. 100일 휴가니까 부모님들하고 같이 명절 보내".. 그때 저는 엄청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초도 안되는 시간에서 저는 위험한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부..
지금 올린 사진들은 번개 사진을 제외하고.. 모든 사진들이 제가 근무하던 산에서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그날은 맑은 날씨였는데.. 서서히 구름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구름이 순식간에 부대를 집어 삼켰습니다.. 등산을 자주 하시는 분들이나.. 산꼭대기에서 근무를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높은 곳에 위치한 지역은 갑자기 날씨가 변할 때가 있습니다.. 다른 곳이.. 이렇게 구름에 쌓였다면.. 아주 멋진 그림이 되지만.. 구름이 부대를 삼켰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언제 어디에 낙뢰가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실제로 경계근무를 하고 쉬던 이기자 부대 한 아저씨가.. 낙뢰에 맞을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 3-4m 정도 옆에 낙뢰가 떨어졌거든요.. 이기자부대 아저씨는.. 놀래서..
저희 부대에 있는 인원은 대략 100명 정도고.. 취사병은 2병이라.. 대략 100명의 식사를 취사병 2명이서 해야합니다.. 그래서 부대 비번인 인원은 취사장에서 취사지원을 해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이등병, 일병.. 진짜 사람없으면 상병 들어가고.. 병장이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죠.. 아침부터 이등병의 날을 하면.. 병장들이 쫌 들어가줘야하는데.. 병장들이 안하니까.. 다시 이등병과 일병들이 취사장 들어가 취사지원을 했습니다.. 저도 OJT 교육이 끝나고.. 딱히 부대에서 하는 일이 없어서.. 매일 취사장에서 취사지원을 했었죠.. 그것도.. 정비과장님이 흔쾌히 승낙하셨습니다.. "병장 이xx(취사병) 정비과에 용무있어서 왔습니다".. "정비과장님.. 사람이 없어서 그런데.. 판다 좀 써도 ..
자대에서 OJT 교육도 끝나고.. 단독보행도 풀리고.. 하지만.. 내가 하는일은 정비실 지키기.. 전화받기.. 그래서.. 수양록을 가득 채우고.. A4용지를 분할하여 수양록을 쓸수 있었죠.. 언젠가 한번 쓰다가 걸린적이 있는데.. 이병 찌그러기가.. 수양록 쓸시간이 어딨냐고 갈굼당했습니다.. 그래도.. 몰래 계속 썼습니다.. 그래서 그때 일들이 자세히 기억나곤 합니다.. 기억력 좋은 분들이야.. 안 적어도 기억나겠지만.. 저는 뭐든지 적는 버릇이 있어서.. 그래서 블로그도 시작한거였죠.. 뭔가 적으려고.. 그때 김일병님이 오셔서 그러더군요.. "야.. 좋겠다 후임 지금 관사 근처 도착했데".. 아~ 드디어 나도 3주만에 후임이 생기는구나..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관사에서 걸려온 전화로.. 후임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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