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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

판다의 자대이야기 - 후임편

판다(panda) 2009. 10. 4. 00:00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비과 후임은 아니고 다른과 후임입니다..
제 후임은 제가 전역하기 3달 전에 왔었죠..

사수는 병장.. 부사수는 이등병..
이등병이 생각할때는.. 앗싸.. 병장 나가면 내가 최고다 이겠지만..
제가 나가면.. 정비과는 다른과 밑으로 기어들어가게 되는것입니다..

아무튼 첫 후임은.. 제가 100일 휴가 복귀하는 날 관사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먹을 거리를 잔뜩 사왔을 때였죠..

"판다야.. 후임 들어왔다"..

"정말입니까?"..

"이병 이xx"..

"개념없이 관사에 그냥 왔어"..

"아.. 제가 사온거 드십시요.. 참치김밥에.. 치킨사왔습니다"..


"넌 A급 병사야"..

나중에 수송부 고참들이 나가고는 이렇게 사오는 경우가 없어졌지만..
저는 제가 상병되도 병장되도 사왔습니다.. 제가 먹으려고;.. 또 같이 먹으면 좋잖아요;..

그리고 다시 산 꼭대기 자대에서 지낸지 몇일이 지나고.. 큰 껀수가 터졌습니다..

이 후임녀석이 사고 친것이죠..

말년병장 앞에서.. 그 말년 병장이 제일 싫어하는 간부이름을 말하면서..
어딨냐고 물어보는..

뭐 사실.. 물어볼수도 있는 것인데..
저 때는 부대안 상호간의 군기확립이라고..
이등병은 일병에게, 일병은 상병에게, 상병은 병장에게만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상한 시스템이 구축되어있었습니다..

꼭 저렇게 말하라고 지시를 했는데.. 이등병이 일병,상병을 지나 병장에게.. 물어본 사태가 발생한 것이죠..
그것도 가장 싫어하는 간부 이름 말하면서..

그렇게.. 난리가 났는데.. 이 후임은 당당하게.. 자기가 근무할 곳으로 휭~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말년병장은 화났는지.. 짜증이났는지 모르겠지만.. 후임이야기를 상병들에게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상병들이 저에게 와서 벽으로 밀쳤습니다.. 그리고..
"퍽!"..

"너 장병장님한테 뭐라고 말했냐?"..

"이병 판다.. 오늘 장병장님 뵌적이없습니다"..

"장병장님이 새로온 후임이라는데 너밖에 더있냐?"..


저를 그냥 때린 상병;.. 이녀석은 오늘 휴가 복귀를 해서.. 제 후임이.. 신병이 들어온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제 후임때문에.. 하지도 않은 짓으로 맞았고..
나중에 사실을 안 이 상병은.. 저에게 계속 잘해주었죠.. 잘못한게 있으니까요..

그렇게 저의 군생활은 후임으로 인하여 더 힘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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