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열심히 OJT 교육을 받던 중이였습니다.. 정비과장님이 본부에 보낼 서류를 작성하는 중이셨습니다.. "판다야.. 이리와바라".. "이병 판다".. "그래.. 내가 신상명세서를 읽어봤는데.. 가족관계가 이게 맞냐?".. "이병 판다.. 맞습니다".. "그래 대학교는 졸업하고 왔나?".. "이병 판다.. 2학년 마치고 휴학했습니다".. "학교 이름이 뭔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입니다".. 여러가지를 물어보시고.. 정비과장님은.. 본부에 보낼 서류를 작성하셨습니다.. 그리고 OJT 교육이 끝나고.. OJT 교육 결과와 함께.. 저의 신상명세 정보를 첨부해서 보냈습니다.. 단독보행도 풀렸고.. OJT교육도 끝났고.. 이제 저도 한사람의 부대원 몫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
자대에 들어와서 슬슬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부대에서 하는 일은.. 종군교에서 배웠던 무선장비수리.. 가.. 아닌.. 일반 정비였습니다.. 부대에서도 정비과에 배정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무선장비 수리병이 아닌 그냥 정비병이 되었습니다.. 정비과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음.. 우리부대에 온것을 축하하고.. 이제 2년동안 같이 지내야하니까 부모처럼 생각하고".. "우리도 아들처럼 생각할테니까.. 잘해보자".. 정비과에는 정비과장 최원사님을 비롯해서.. 전산계장, 정비계장, 정비반장, 통신계장 4명의 군무원으로 이루워진 곳이였습니다.. 그리고 병장 2명, 상병 1명, 일병 2명, 이병 2명.. 병사가 딸려있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마치고.. 슬슬 본격적으로 업무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 종군교에..
그날도 주임원사님이 당직사관으로 계셨습니다.. 항상 병사를 위한다는 오원사님.. 그날도 오원사님의 지시로.. 각 내무실 최고선임과.. 각 내무실 막내가 한 조를 이뤄서 탁구, 당구 경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각 내무실의 막내들은 당연히 저보다 선임들로.. 부대 적응 완료하신분들이였고.. 이 경기는 순전히 저를 위한 경기라고 할 수 있었죠.. 말년병장들은 귀찮다는 이유로.. 권상병님과 같이 가라고 했습니다.. 탁구, 당구장이 있는 체육관으로 가는 길에 권상병님이 말했습니다.. "야.. 너 탁구나 당구 좀 하냐?".. "이병 판다.. 탁구는 많이 쳐봤습니다".. "당구는?".. "당구는 잘 못 칩니다".. "그러냐? 우리의 목표는 우선 탁구 우승이다.. 우승 못 하면 알지?".. 제가 탁구를 배우고 많이 쳐..
그날은 주임원사이신 오원사님께서 부대 당직사관을 하신 날이였습니다.. 오원사님은 준위를 달고자.. 부대원에게 정성을 쏟는 그런 분이셨죠.. 그리고 매번 하시는 말씀이.. "불편한 점들과 개선해야할 점들.. 폭행,폭언등이 있으면 소원수리함에 넣으세요".. "수원수리함은 절대 부대에서 공개되지 않고.. 본부로 보내진 다음 본부에서 진행하니까 개선할 점들 쓰세요".. 불편한 점과 개선할 점을 쓰려고 하면.. 고참들이 소원수리함에 넣기 전에.. 무엇을 썼나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제가 이병때 썼던 것은.. "주임원사님이 항상 부대원에게 신경써주셔서 불편한점이없습니다".. 였죠.. 그런데.. 공군 병장8호봉이 전역하고.. 항상 육군상병에게 갈굼당하던.. 박이병이.. 부대원이 잠자는 시간에.. 몰래 일..
제가 있던 부대는.. 육군 0000 부대가 아닌.. 국군 0000 부대입니다.. 육군과 국군 차이점이 뭘까요?.. 눈썰미 좋으신분들은 몇번 보셨을 겁니다.. 신고할때 쓴 글을 보면.. 육군 이병 판다 라고 적혀있죠..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육군, 해군, 공군 합친게 국군이죠.. 그렇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에는 육군, 해군(해병 포함), 공군이 다 있는 그런 부대였습니다.. 하지만 부대라고 하기에는 인원수가 많이 적었습니다.. 파견부대이기 때문이죠.. 대대? 중대? 소대?.. 저희 부대의 인원수는 2개 소대 정도로.. 엄청 작은 부대였죠.. 인원이 별로 없는 관계로.. 아저씨가 아닌.. 다 선임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리고 저는 그중에서 제일 막내.. 그리고 그때 부대의 최고 왕고는 공군 병장 8..
부대에 올라와서 신고하고.. 크게 사고치고;.. 저에게는 단독보행 금지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물론 간부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고참들이.. 새로 들어온 병사에게 자대 적응을 쉽게 해주기 위한 방법으로.. 누군가.. 화장실에 데리고 가지 않으면.. 그냥.. 참고 있어야하는.. 그런 아주 나쁜 방식이였죠.. 가는 곳도 한정되어있으니.. 길을 잃어버릴것 같지는 않은데.. 아무튼 그날도..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내무실로 돌아가지 못해서.. 선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입오고 부대장님에게 찍히고.. 선임들에게 찍히고.. 점점 왠지 힘들어져가는 느낌?.. 이였는데.. 운 좋게 인상이 선해 보이는 내무실 선임과 같이 내무실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이것 저것 궁금한것들을 물어보려고 하기에.. "..
충성.. 신고합니다.. 육군 이병 판다는 교육대에서 xxx부대로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제 진짜 사진입니다.. 얼굴과 이름은 모자이크 처리를.. 자대에 올라와서.. 내무실에 들어왔습니다.. 부대장님이 식사를 하시는 중이시라.. 바로 신고는 못 했습니다.. 그동안에.. A급 전투복과 A급 전투화로 갈아입으라고.. A급 전투화도 잃어버렸다고 하자;.. 고참들은 황당한 눈초리로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고참들이 하던 말은.. "완전 폐급 고문관 하나 들어왔구만".. 누군 전투화 잃어버리고 싶어서 잃어버렸습니까;.. 다행히 착하디 착한 고참 한 분이.. A급 전투화를 빌려주셨지요.. 그리고 신고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몇번 틀리자 그것도 못 외우냐고 구박하고.. 신고할때 목소리 최..
판다의 군대이야기는.. 훈련소에서 받은 수양록 중에.. 글씨를 쓸수있는 약 140페이지 가량의 글과.. 그리고 A4 1/4 크기의 용지 50장.. 정도에 쓰여있는 내용을 토대로.. 제가 군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각색하여.. 적고있습니다.. 아래가 제가 계속 적어왔던 수양록입니다.. 아래 사진은 분류를 나눴는데.. 위에는 아직 안 쓴 내용..(수양록 제외).. 아래는 블로그에 올린 내용입니다.. 자대편 이야기 할때가.. 군생활 93일째였더군요.. 될수있으면.. 군생활했던.. 내용과 일들을 순서대로 진행하고 싶어서.. 날짜별로 몇일동안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날짜를 다 적었으면.. 분류하기 쉬웠을텐데.. 월만 한번 적고.. 일로만 표시를 해놓아서.. 한번씩 일어보고 정리를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
일어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부대 올라갈 준비를 했습니다.. 관사에서 부대까지는 차로 올라가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 영외자들이 타고 올라가는 통근차량으로.. 같이 부대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통근차량은 계속 어디론가 갈 뿐이고.. 부대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잠은 계속오고;.. 잠을 깨기 위해서 창 밖을 봤는데.. 차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꾸불꾸불한 산길을 계속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생각난게.. 레이더부대.. 혹시 내가 근무할 곳이 레이더 부대인가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군부대.. 드디어 부대에 도착했구나.. 내리자마자 고참을 따라 내무실로 향했는데.. 그때 제가 느꼈던 느낌은....
드디어 자대이야기가 시작되는군요.. 악랄가츠님의 리얼로그 중에서도 가츠의 군대이야기, 경계파견 上편에.. 등장하는 부대가.. 바로 제가 있던 부대입니다.. 교육대에서 배출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부대까지 태워주는 줄 알았습니다.. 논산훈련소에서 종군교까지 기차, 버스로 태워주었고.. 종군교에서 교육대까지 다시 기차, 버스로 태워주었고.. 이제 교육대에서 자대까지 다시 태워줘야하는데.. 갑자기 가다가 내리라는 겁니다;.. 헉.. 뭐지.. 자대까지 태워줘야지 왜 내리래;.. 내려서 전철타고.. 터미널가서 버스타고 가라고 하더군요.. ㄷㄷㄷ;;;;;;.. 결국 가까운 전철역에서 내려주고 돌아가느 버스;.. 대기하던 인원중에 같은 부대로 전입 받은 사람은 없어서.. 혼자 가게 되었죠.. 그래..
오늘도 점심 식사를 하고.. 내무실에 올라와 뒹굴거렸습니다.. 겨울이라.. 6시30분에 일어나지만.. 그것도 일찍 일어났다고.. 다시 자라고 뇌에서 명령을 내립니다.. 다시 자려고 모포를 깔고 있을때.. 갑자기 간부가 들어왔습니다.. 헉..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지?.. 하지만.. 이미 대기자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아는 간부였는지.. 저를 무시하고.. 대기자 중에서도 가장 선임을 불렀습니다.. "이번에 들어온 대기자 3명 누군가?".. "이병 판다".. "이병 xxx".. "너희들 활동복으로 환복하고.. 연병장으로 집합한다".. 설마.. 모포 좀 들고 다시 자려고 했다고.. 연병장으로 끌려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오라고 했으니.. 옷을 갈아있고.. 연병장으로 향했습니다.. 연병장에 있는 것..
교육대에서 온지 이제 하루가 지났고.. 그리고 현 상태에 대해서 파악이되었습니다.. 이곳은 교육대.. 다시말해서.. 또 다른 교육을 받는 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교육대에서 교육을 받고.. 진짜 자대로 배출 받기 직전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였죠.. "윽.. 교육을 그러면 또 받아야 하는건가;".. "저기.. 여기서는 무슨 교육을 받나요?".. "아.. 저희는 교육 안받아요.. 받아봤자 보안 교육이요.. 아마 점심식사 후에 할꺼에요".. 점심식사후.. 보안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 부대가 무슨 부대인지.. 그리고 어떻게 창설 되었는지 등등.. 을 교육받고.. 특히 보안을 계속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내무실로 돌아오면서.. 동기들과 얘기를 했습니다.. "뭔가 대단한 부대에 온 것 같어".. ..
훈련소에서 열심히 훈련받고.. 종군교에서 열심히 교육받고.. 드디어 기차를 타고.. 서빙고 역에 도착했습니다.. 서빙고역에 내려서 보니.. 각 지역에서 올라온 다른 군인아저씨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엇.. 야 너 194번 훈련병 판다 아니냐?".. 앗.. 이녀석은 192번 훈련병입니다.. 훈련소에서 각자 다른 특기로 교육을 다른 곳에서 받았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보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제 부대가 무슨부대인지도 모르고.. 아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물어봤습니다.. "너는 어디부대냐?".. "나는 정보사.. 너는?".. "나 xxxx부대라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어.. 기무사라는 소리가 있던데".. 저는 끝까지 믿고 싶었습니다.. 기무사라고;.. 저 멀리 간부가 소리치기..
종군교에서도 어김없이 종교활동은 시작되었습니다.. 첫째주는 불교가고.. 둘째주는 기독교가고.. 셋째주는 천주교가고.. 무신론자의 좋은 점이죠.. 저렇게 한번씩 다 가는 목적은 가봐서 좋은 곳을 고르자 였습니다.. 우선 듣기에는.. 천주교는 위치가 멀어서 걸어가기 귀찮고.. 기독교는 찬송가 따라부르라고 시켜서 귀찮고.. 불교는 조용하고.. 가끔 저녁에 최신영화도 보여준다고 합니다.. 기독교에서 주는 빵이나.. 천주교에서 주는 음식들이 땡기긴 했지만.. 조용히 쉴수있는 불교로 가기로 했죠.. 원래는 그마져도 가기 싫었지만.. 훈련소와는 다르게.. 협박을 해서;.. 어쩔수 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훈련소에서는 몸이 안좋거나.. 무신론자라고 말하면.. 내무실내에서 개인정비 시간을 주었는데.. 종군교에서는 가려면..
이건 종군교 조교편 뒷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종군교에 군 인생을 걸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몸을 불태우고 있을때.. 드디어 자대배치 결과가 나왔습니다.. 교관님이 한명씩 한명씩 자대가 어딘지 불러주었고.. 다시 듣고 싶은 사람이나.. 가족도 알 수 있게 전화번호로 알려주었습니다.. "지금부터 자대 배치결과를 불러주겠다.. 1번".. "이병 판다".. "xxxx부대".. 이름이 생소한 부대입니다.. 이어서 다른 동기들의 자대 배치를 계속 불러주었고.. "2번은 1군지사.. 3번은 27사단.. 4번은 2군지사.. 5번.. 9사단.. 21번.. 특공여단 22번.. ".. "ㅋㅋ 저녀석 특공대 걸렸다".. "불쌍하다.. 특공대 졸라 빡샐텐데".. 제 부대가 어디가 걸렸던 우선 특공대가 아니라는 사실..
교장에 도착해서.. 두꺼운 책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책 펴놓고.. 조는게 일이였고 일상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못 놀고, 잠도 잘수 없는 1번.. 그래서 책 펴놓고.. 책에 낙서하면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본 교관님은.. 저를 아주 좋게 보기 시작했죠.. 그리고 제가 군대가기전에 하던일은 프로그래머.. 왠만한 툴은 거의 다룰줄 알고.. 못 다루는 툴이여도.. 비슷하기만 하다면..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쓸줄 안다고 자부하던 때였습니다.. 교관님이 플래쉬로 새로운 교육자료를 만든다고 저보고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물론 교관님이 할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해서 제가 손들어서 하게되었죠.. 교육이 끝나고.. 다시 내무실로 향할때.. 저는 남아서 플래쉬 교육자료를 만들..
아침에 일어나서 점오를 받고.. 아침식사를 한 뒤.. 교장으로 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4개의 분대를 지위하는 무선장비수리병 반장의 지휘 아래.. 이동을 하게됩니다.. 이동할때는 다른 부대와 같게.. 군가를 부르면서.. 이동하게 되어있죠.. 길을 가다가.. 누군가 보이면.. 군가를 막 부릅니다.. 그리고 없으면.. 그냥 떠들면서 교장을 향해 가는 것이죠.. 육군이라면.. 다들 아시는 우리의 결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대한민국 육군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통일에 역군이된다.. 우리는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지상전에 승리자가 된다.. 우리는 법규를 준수하고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한다.. 라는 내용의 선언문 같은 것이죠.. 그날도 어김없이 교장으로 향하여 ..
논산훈련소 연무역에서 6호차를 타고.. 10분거리의 강경역에서 내려서 대전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더블백을 깔고 앉아서 30-40분정도 간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전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자운대라고 불리우는 곳으로 갔습니다.. 옆으로 엑스포가 열렸던 한빛탑이 보이고.. 도심을 지나가기 때문에.. 오랫만에 보는 풍경에 계속 창문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자운대에는 육군대학, 해군대학, 공군대학과 국군간호사관학교, 육군정보통신학교.. 국군군의학교, 종합군수학교, 교육사령부, 국군대전병원을 비롯한 군사 시설이 모여있는 엄청나게 큰 곳이죠.. 드디어 자운대 중에서도 제가 후반기 교육을 받는 육군종합군수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기숙사학교 생활과 비슷하다고 말씀드릴수있습니다..
훈련소에 들어와서 훈련받고 먹고 자고 한지 5주나 지났습니다.. 훈련소에 처음 들어와서 받은 명찰도 어느새 꽉 채우게 되었습니다. 1주차.. 표시.. 2주차.. 표시.. 3주차.. 표시.. 4주차.. 표시.. 5주차.. 표시.. 검은색 보드마카로 칠하는 겁니다.. 지우개로 지우면 지워지죠.. 이제 주말만 보내고 다음 목요일에 배출입니다.. 훈련소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춘추복.. 활동화.. 군번줄.. 양말 등등을 받았는데.. 오늘은 이등병 약장을 받았습니다.. 원래 군계급에서 훈련병이라는 것은 없지만.. 입대하는 순간 이등병이죠.. 하지만.. 이등병 약장이 없기 때문에.. 훈련병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이등병 약장을 받았습니다.. 술이라도 있으면.. 동기들과 건배를 위치며.. 이 기분을 즐길텐데.. 즐기..
전날 주간행군을 했습니다.. 주간행군이란.. 낮에 하는것이지요.. 거리도 야간행군에 비하면 짧습니다.. 훈련소 교장가는 길을 따라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인데.. 훈련소 교장따라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볼것이 없습니다.. 주간행군이라서 그런지.. 햇빛때문에 더 덥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쉽게 끝났습니다.. 거리가 짧으니까요.. 아.. 야간행군은 완전군장이라면.. 주간행군은 방독면만 들고가는 약식군장이라고 할까요?.. 방독면만 들고 하는게.. 뭐라고 하는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고 그 다음날.. 드디어.. 야간행군을 하는 날이되었습니다.. 군장에 있는것을 다 챙겨 넣으라고 하더군요.. 텐트부터해서 무거운것을 아래쪽으로 넣고.. 가벼운걸 위로.. 반합도 넣고.. 야삽도 넣고.. 전투화도 ..
드디어 끔찍한 훈련이 오늘 시작됩니다.. 화생방 훈련을 하기 전에.. NBC-1(Nuclear Biological Chemical) 같은 것을 교육 받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방독면 착용방법과.. 제독방법에 대해서 배웁니다.. 제독툴킷을 보면.. 신기한게 많이 들어있는데.. 자세히는 보지 못했습니다.. 제 자리가 워낙 뒤쪽에 있어서;.. 더록이란 영화를 보면.. 니콜라스케이지가 심장에 큰 주사바늘을 꼽는데.. 왠지 그런게 생각나서.. 약간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화생방 훈련은 다들 아실겁니다.. 이야기가 참 많이있지요.. 방독면을 착용하고 화생방 교장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cs탄인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있는 최루가스를 살포합니다.. 이게.. cs탄을 그냥 터트리는게 아니라.. cs탄을 분해해서.. 나..
훈련소에 엄청 많은 훈련병들이 훈련을 받고.. 식사를 하고.. 잠을 잡니다.. 그 많은 훈련병이 밥을 먹으려면.. 식당 또한 크기가 커야하고.. 밥을 하는 솥이나.. 기타 다른 장비도 커야하겠죠.. 삽으로 밥을 한다는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사실 삽으로 밥한다는 것은 훈련소 들어가서 처음 알았죠.. 흔히 보이는 삽이 아니라.. 위생적인.. 삽으로.. 일반 삽하곤 틀려서 안심했습니다.. 벌써 훈련소에 들어온지 시간이 꽤 지났고.. 11중대에서도.. 1소대, 2소대, 3소대가.. 배식소대를 이미 했으며.. 이제 4소대인 저희 차례가 온 것입니다.. 배식소대가 하는 일은.. 이름에서도 알수있듯이.. 훈련소의 취사병들이 밥을 하면.. 그것을 훈련병들에게 나눠주는 역활과.. 먹고 남은 식판.. 포크숟가락을 씻는 ..
총도 쏴 봤겠다.. 이제는 수류탄을 던질때입니다.. 겨울군번이라.. 날씨가 추워 옷을 쫌 껴입고 갔더니.. 덥더군요.. 가는데.. 1시간30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수류탄 훈련장에 도장하자마자 간부가 수류탄의 위력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숙련된 조교가.. 간부의 지시에 맞춰 수류탄을 던집니다.. "쾅~!".. 지축이 흔들린다고 하는게 이런걸까요?.. 수류탄의 위력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구경하는데.. 앉은 자리까지.. 땅이 울렸습니다.. 그런 수류탄을 직접 던지게 되다니.. 점점 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수류탄 투척 훈련은.. 반복적 자세훈련 후에.. 연습용 수류탄을 투척한 뒤에.. 진짜 수류탄을 투척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손으로 수류탄을 감싸고.. 안전핀을 뽑..
겨울에 입대를 해서 그런지.. 감기에 걸렸습니다.. 쿨럭쿨럭.. 감기에 걸려본게 도대체 몇년 만인지.. 감기증상이 있으면 바로 감기약을 먹은터라.. 마지막으로 감기 걸린게.. 한 4-5년 전?.. 많은 녀석들이 기침을 해서 옮은걸수도 있죠.. 아무튼 기침이 심해지기 전에.. 약이라도 먹으로 의무대로 향했습니다.. 의무대에는 다리가 부러져서 누워있는 사람부터 해서.. 별별 사람이 다 있었습니다.. 군의관에게 증상을 설명했습니다.. "기침이 심하고.. 기침할때마다 등쪽이 아픕니다.." 검사를 받은 결과.. 폐렴일지도 모른다고.. 외진을 보내주신다고 하더군요.. 헉.. 폐..폐렴.. 동기들이 그러더군요.. "폐렴이면.. 훈련소에 더 있어야 한다는 소릴 들었는데.. 폐렴유급이라고;".. ㄷㄷ.. 그 다음날.. ..
드디어 불량 총기를 가지고 기록사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총 40발을 쏘는데.. 많이 맞으면.. 포상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비만소대의 훈육분대장이 그러더군요.. "나는 훈련병 시절에는 16발이나 맞췄어.. 지금은 더 잘 쏘지.." 훈련소 조교들 그러니까 훈육분대장들도.. 기록사격을 합니다.. 그리고 못 쏘는 훈육분대장은 군기교육대 간다고 하더군요.. 제일 잘 쏜 훈육분대장이 다행하게도 저희소대 훈육분대장이였습니다.. 40발 중에 37발 맞췄더군요.. 영점사격은 작은 표적에 모아 쏘려고해서인지.. 잘 안맞았지만.. 기록사격은 표적이 커서 잘 맞더군요.. 저는 1차 17발.. 2차 13발로.. 통과 기준인 12발을 넘어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우오.. 그래 나는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던 것이야.. 음..
지금이야.. 웹툰 만화로.. 군대에 관한 이야기들이 엄청나게 많았지만.. 제가 군대갈때만해도.. 없었습니다.. 있어도.. 제가 신경을 안써서.. 못 봤으니 없는거나 마찬가지이죠.. 주변에 친척형이나.. 아는 형 또는 선배들이 많았더라면.. 이것 저것 이야기 해주고 듣고 갔을텐데.. 그런데.. 저처럼 못 듣고 오는 녀석들도 꽤 많더군요.. 기간병이 농담으로 한 이야기를 진짜인줄 아는 녀석이 있었죠.. 그래도 저는 총은 안사도 된다는건 알았습니다.. "야.. K-2 소총 살 돈들 가져왔지? 내일 돈 받고 나눠준다.." "어..얼마입니까?.." 그녀석 때문에 기간병 조차.. 웃었고.. 동기들도 엄청나게 그녀석을 놀렸습니다.. 기간병 몇 명이서.. 총기를 닦는다는것은.. 완전 노가다죠.. 그래서.. 훈련소에 들..
우선 입대를 하게되면.. 시간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2년이란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야하니까 그런것 같습니다.. 늦게 일어나면 일어날수록.. 시간은 빨리 흐릅니다.. 일찍 일어나면 일찍 일어날수록.. 시간은 천천히 흐릅니다.. 잠을 푹자고.. 한 12시쯤 일어나 보세요.. 그리고 할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잠잘시간이됩니다.. 새벽 5시쯤 일어나 할일을 시작해보세요.. 할일을 다 하고도 시간이 남아돌겁니다.. 군대에서의 시간이란.. 느낌입니다.. 입소대대에서 잠시 머물고.. 훈련소로 들어가 소대배정을 받았을때.. 소대 동기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왔어?".. "몇 살이야?".. 뭐 간단하게 그런이야기로 시작해서.. 점차 친해지게되고.. 의지하게 되었죠.. 동..
입소대대를 떠나 논산훈련소로 가면서.. 소대배정을 받았습니다.. 훈육분대장들과 같이 온 간부가 말했습니다.. "아.. 자기가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쪽으로 나와봐라.." 뚱뚱한 사람은 따로 나오라고 하더군요.. 제 몸이 쫌 뚱뚱해서 따로 나갔습니다.. "이건 다른게 아니고.. 이번에 우리 중대가 비만소대라는 것을 맡게 되었는데.." 비만소대?.. 논산훈련소에서 새롭게 추진하는 프로젝트.. 뚱뚱한 병사를 날씬하게!.. 전 생각했죠.. 이건 기회다.. 이럴때 살 빼야지 언제 빼겠냐.. 도전하자!.. 그렇게 전 비만소대 소대원이 되었습니다.. 25연대 11중대 4소대 194번 훈련병 판다.. 이것이 저의 신분입니다.. 비만소대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다른 소대보다.. 밥을 덜 줍니다;.. 그리고..
음.. 전에 찾은 수양록 보니까.. 저도 꽤 이야기 할만한게 많더군요.. 제가 전역한 부대 보안상.. (물론 인터넷 치면 다 나오지만..).. 아무튼 보안상.. 부대명.. 위치.. 뭐 그런것 빼고.. 또.. 뭐냐.. 어디에 써있는것을 봤는데.. 군인 비하하거나.. 씹는 명예를 훼손시키는 내용은 쓰지말라고.. 저도 그런 내용은 자제를 하려고 합니다.. 근데.. 수양록 내용이 대부분 그런거라;.. 막상 쓰다보면 어떻게 될지는;.. 악랄가츠님처럼.. 말을 잘 쓰지는 못 하지만.. 그냥 제 수양록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요새는 2년조차 안된다고 하지요?.. 전 2년으로 딱 바뀌는 시점이라.. 2년만 하고 전역했지만.. 제 고참들은.. 기간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2개월 더 하는 고참도 있었..
악랄가츠님의 군대이야기를 보고.. 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너무 오래된것도 아닌데.. 기억이 잘 안났습니다.. 그러다가.. 친구, 동생들이 보내준 위문편지.. 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또 발견한 이것!.. 바로.. 수.양.록. 입니다.. 처음 받았을때.. 훈련소 기간 병들이.. 그러더군요.. 열심히 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나중엔 버리지만.. 하더군요.. 그래서 군대에서 있었던 일들.. 대외비나 SI 같은건 쓰면 안되기에.. 저만의 비밀.. 저 기간병은 성격이 더럽다.. 쟨 왜 저래?.. 나이도 어린게 깝치네.. 뭐 이런걸 열심히 적었죠..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가니까.. 쓸 내용이 많더군요.. 작아서 잘 안보이실텐데.. 왼쪽 수양록 내용입니다.. 간단하게 적을께요.. 저녁에 야간행군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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