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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군인들이 맞고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테고.. 저 처럼 아주 싫어하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제가 쓴 수양록과 수양록 종이에 보면.. 대부분이 저 맞고참의 욕설입니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많이 생각나네요..

이 맞고참 녀석은 할줄 아는 것은 별로 없는데.. 자존심은 쎈 녀석이였죠..

제가 자대에 오기전.. 맞고참이.. 자대에 전입을 했겠지요..
그리고.. 부대에서 OJT를 받고.. 정비요원으로 교육을 받았겠죠..

그때의 일을.. 선임들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그때.. 그녀석 OJT 기간이였어.. 전병장님이 교육시키셨는데.. 이자식이 계속 까먹는거야"..
"그래서 전병장님이 "이새끼는 ㅄ이야.. 뭐야?".. 라고 욕했어"..


"아.. 나도 그거 들었다.. 전병장님이 첨으로 욕한 사건이였지"..

여기서 전병장님은.. 평소에도 욕도 안하시고.. 후임들을 항상 챙겨주시는 천사같은 분이셨는데..
얼마나.. 멍청하게 굴었어야.. 그렇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부대에 들어오고.. OJT 교육을 받을때.. 이 맞고참 녀석도.. 다시 교육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새로운 일은 제가 교육받게 되었죠..

통신병도 전역하면 통신병일을 해줄 병사를 골라야하는데.. 이녀석 시키자니 그렇고..
고참녀석들 시키자니.. 몇개월 지나면 전역하고.. 그래서 제가.. 교육받고..

전산병 일도.. 맞고참 시키자니.. 완전 컴맹이고.. 고참시키자니.. 다시 전역이고..
그래서 제가.. 교육받고..
(살면서.. 컴맹은 진짜 처음 봤습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다들 컴퓨터는 할줄 알텐데.. 이녀석은 대체;)..

취사병이 없을때.. 맞고참 녀석을 보내려고 했는데.. 제가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이 있어서.. 제가 가고..

시설병 일은.. 그나마.. 노가다 일이 많아서.. 같이 교육 받았죠..
그것도 UPS 운용법은 제가 다 교육 받았습니다..

제가 부대에 모든 것에 대해서 일을 하기 시작할때쯤..
들려오는 소리로는..

"쟨 뭐 하는게 없냐.. 판다가 다하잖아"..
"야.. 판다한테 일좀 그만시키고 니가 좀 해라"..


제가 저런 소문과 말들을 정도 였으니.. 이 녀석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겁니다..
그래서였는지.. 매일.. 매시간..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일 할때 방해하는것은 당연한것이고.. 일이 없을때나.. 자신이 할일을 제게 떠 넘기고.. 괴롭히기 시작했죠..

"야.. 청소 똑바로 안해?.. 내가 청소했을때는 먼지하나 없이 장비들 다 딲았어"..

.... 그럴리가.. 내가 부대 처음 들어오고 정비실에 들어왔을때 완전 먼지 투성이였는데..

그리고 매번 사고치고 깨지면.. 저에게 달려와 화풀이를 했습니다..

"야.. 너 일 똑바로 안해?.. 내가 그거 해놓으라고 시켰잖아.. 왜 안해?"..

아니.. 과장님이 찍어서 시킨일을.. 왜 내가.. 그리고 그땐 나도 일하고 있었다고..

그렇게 매번 사고치다보니.. 맞고참이 휴가 갈때가 그렇게 편할 수 가 없었습니다..

"이야.. 오늘처럼 부대가 돌아갔으면 좋겠다"..
"사고가 안나니까 뭔가 불안한데"..
라고 간부님이 말했을 정도로.. 아주 편했습니다..

그리고.. 휴가 복귀를 하면.. 다시 사건사고가 생기기 시작했죠..

그렇게 저의 힘든 군생활은.. 자대에 전입을 하는 순간부터 결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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