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드디어 설날이 되었습니다..

간부님들도 일을 마치고.. 다들 내려가셨고..
부대 유지를 위한 최소의 간부만 남아서.. 같이 근무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날은 부대장님의 명령으로..
체육관에 차례상을 차려.. 차례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취사병들은 귀찮아 죽으려고 하지만.. 부대장님이 설날에 부대에 오겠다는데..
어쩔수가 없었죠..

기독교, 천주교 다니는 병사들은 차례를 안지내는데.. 근무하는 인원들 빼고..
제사나 차례 안지내는 인원을 빼니.. 남은 사람이 5명도 안되서..

야근을 해서 잠자고 있는 병사까지 깨워.. 차례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부대장님은 차례만 지내고.. 바로 집으로 가셨습니다..

마흔살 넘게 장가를 안가신.. 부대장님이시라..
차례는 지내고 싶은데.. 집에서 지낼 여건이 안되니까.. 그렇게 몇 해 동안 지낸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설날 메인 이벤트.. 옆 공군부대와.. 친선 경기..
종목은.. 단체 줄넘기.. 반코트 농구.. 그리고 당구, 탁구, 스타크래프트.. 여러 종류가 있었죠..

산꼭대기에 있는 부대라.. 축구는 어림도 없었고.. 그나마 농구도 반코트 정도만 할 수 있었습니다..

"주임원사님 지시로.. 출전할 선수 뽑아서.. 공군부대로 간다.. 준비해라"..
"막내야 너도 갈래?"..

가면 재미는 있겠지만.. 출전 인원수가 공군부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저희 부대는..
중북 출전을 해야했습니다..

"취사장 지원 때문에 못 갈 것 같습니다"..

"설날인데 뭐 어때.. 내가 말해서 빼줄께.. 가자"..


가기 싫어서.. 취사장 지원 핑계로 안가려고 했는데..
취사장 고참보다.. 더 고참이라.. 어쩔수 없이.. 취사장에선.. 저를 놓아주어야 했죠;..

그렇게해서 간 공군부대는..
저희 부대에는 없는 시설들이 엄청나게 있었고..

당구대, 탁구대도 쌔것이며.. 게임방도 있고.. 농구장도 있고.. 완전 좋았습니다..

그리고.. 공군부대 안에서 펼쳐지는 경기들.. 당구와 탁구 빼곤 다 졌습니다..
부대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당구와 탁구이기에;..

어떻게 하다 보니.. 승부는 스타크래프트 한개만이 남았고..
이 경기를 통해.. 승자부대가 갈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대의 선수는..
부대내에서 자체적으로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통해 뽑은 선수로..
정비실 선임인 김일병..

그리고 공군부대의 선수는..
프로게이머 2군 선수출신으로.. 선수생활을하다가.. 군에 오게된.. 그런 선수였죠..

경기 결과는 0:2로.. 패배..
완전히 가지고 놀더군요;..

그렇게 저희는 패배하여.. 가지고 갔던.. 우승 상품인 부식을 털리고..
다음 추석 대회를 기약하며.. 부대로 돌아왔습니다..

공군에서 프로게이머를 뽑는게.. 이런 이유일지도;..


아래 보이시는 군대이야기를 누르시면.. 지금까지 작성된 군대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