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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

판다의 군대이야기 - 부식 2편

판다(panda) 2009. 10. 19. 00:00
군무원은 식비가 따로 나오기 때문에.. 부대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맞는지 안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취사병 일을 하면서 그렇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대는 매번 말하지만;.. 산 꼭대기..
위치상.. 군무원들이 점심을 먹기위해 나가서 먹고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만약.. 점심을 먹으로 식당을 간다고 하면..

최소 10시 30분에는 출발해야 산 아래에 12시에 도착하고..
1시간 동안 식사를 한다고 하면.. 1시.. 그리고 바로 출발해도.. 2-3시 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군무원들이 식비를 모아서.. 따로 부식을 삽니다..
그리고.. 그 부식을 취사병한테 줍니다.. 그럼 취사병은 그 부식과 부대부식을 합쳐서 음식을 만들게됩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음식 품질이 좋아지기 마련이고.. 맛 또한 좋아질수밖에 없습니다..

일주일에 2번 정도 나오는 일명 군대리아라고 불리는 햄버거와.. 고기패티..
일반 병사나.. 나이 젊은 간부들이나 먹지.. 나이 지긋하신 군무원님들이.. 먹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혼자 사는 노총각 부대장님도 마찬가지죠;..

그럼 따로.. 밥을 만들어서 드려야합니다..
그러다가 부대장님이 진급을 하셨습니다.. 중령 진이 되셨죠..
그래서 다른곳으로.. 휙 하고 가버리시고.. 새로운 부대장님이 오셨습니다..

새로 오신 부대장님이 개혁을 시작하셨습니다..

"취사병들이 따로 밥하라고 하기 미안하니까.. 우리도 햄버거를 먹읍시다"..

대장이 까라면 까는게 군대.. 군무원님들이 눈물을 머금고.. 햄버거를 먹기 시작하셨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맛이 없으셨는지.. 군무원 식비를 모아.. 보기에도 비싼..
햄벅 스테이크 패티를 사오셨습니다..


병사들의 생각은 다들 같았습니다..
"야.. 저건 쫌 맛있겠다".. 

하지만.. 군무원 부식비로 산것이라.. 먹을 수 가 없었죠..

취사장에서 일하고.. 취사병들과 친한 저는 먹어볼 기회가 바로 생겼습니다..

햄벅 스테이크 패티를 햄버거 빵 위에 올려 한입 베어 먹는 순간!..



"이것은.. 마치.. 고기의 요정이 살아서 움직이는것 같습니다"..

군납 패티와는 확연한 차이의 맛..

그때부터 저는.. 햄버거가 나오는 날이면.. 항상 취사장에 미리가서 일을 도와줬습니다..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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