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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의 위치는 산꼭대기.. 1450m지점..
그리고 파견부대라.. 시설이 열악했습니다..

산 아래에서.. 산 중간까지.. 펌프로 물이 올라오고..
다시 산 중간에서 정상까지 다시 연결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수도 관이.. 저희 부대에 연결 되어있다면..
물은 그렇게 까지 부족하지 않았을겁니다..

물이 연결된 상수도관은.. 공군부대로 연결되어있고..
물을 쓰기 위해서는 공군부대에서 부대쪽으로 연결된 상수도 관을 사용해야했죠..

그러다보니.. 가끔 강추위로.. 상수도관이 얼어버리면..
물을 쓸수가 없게 되어버리는 겁니다..

그날도.. 열심히 취사장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물이 안나오는거였습니다..

"이 병장님 물이 안나옵니다"..

"아~ ㅅ 또 안나와?"..


겨울이라.. 또 상수도 관이 얼어서.. 물이 안나오는 것이였죠..

저희부대 물탱크에 약간의 물이 있어서 밥은 해먹을수있지만..
그릇을 씻는 다는 것은 불가능한 물량이였습니다..

수송병들은 급히 산 아래로 내려가서 물을 구해 올라오고..
그 물은.. 그릇을 씻는데만 사용하게 되었죠..
그 그릇도 길러온 물로 다 씻을 수 없으니.. 밖에 쌓여있는 눈을 녹여서.. 한번 행구고..
다시 길러온 물로 다시 행궈서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였죠..

그릇 조차 깨끗하게 씻을 물이 없는데..
세수나.. 양치는 당연히 꿈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부대원들은 점점 산적이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도.. 당직부관이 돌아다니면서.. 당직사관님 지시사항을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당직사관님의 명에 따라.. 오늘도.. 양치만 가능합니다"..

"제발.. 오늘은 씻게 해줘.. 몇일 째 양치만 했잖어"..

"안됩니다.. 당직사관님 명입니다.. 오늘 씻으면.. 내일 밥도 못해먹습니다"..


그렇게 양치만 하는 날이 대부분이였고.. 어느 날에는 양치도 못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점점 열악한 환경에 지쳐만 가고.. 정기휴가까지는 엄청나게 많이 남았는데..

본부에 간 동기들이 마냥 부럽기만 한 날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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