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자대이야기 - 부대전설편

그날도 열심히 OJT 교육을 받던 중이였습니다..

정비과장님이 본부에 보낼 서류를 작성하는 중이셨습니다..

"판다야.. 이리와바라"..
"이병 판다"..

"그래.. 내가 신상명세서를 읽어봤는데.. 가족관계가 이게 맞냐?"..
"이병 판다.. 맞습니다"..

"그래 대학교는 졸업하고 왔나?"..
"이병 판다.. 2학년 마치고 휴학했습니다"..

"학교 이름이 뭔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입니다"..

여러가지를 물어보시고.. 정비과장님은.. 본부에 보낼 서류를 작성하셨습니다..
그리고 OJT 교육이 끝나고.. OJT 교육 결과와 함께.. 저의 신상명세 정보를 첨부해서 보냈습니다..
단독보행도 풀렸고.. OJT교육도 끝났고.. 이제 저도 한사람의 부대원 몫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제가 상병이 되었고.. 12월달이 되었습니다..

12월에는 힘든일이 있습니다..
행정병들이나 문서 작업했던 병사들은 알겁니다.. 문서 이관작업을 해야한다는 것을..

1년동안 작성했던 문서들을 따로 관리하고.. 작년 문서도 따로 보관하고..
문서양이 많은 행정병들은 죽을 맛이죠..

행정병이 쉬운 보직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군생활을 하면서 지켜본 결과..
행정병 힘듭니다..

아무튼.. 문서 이관 작업을 하다가.. 제 OJT 결과 보고 문서를 보게되었습니다..

정비 OJT 결과 보고..
정비-0039..

육군 이병 판다..
~ 내용 중략 ~..
아래 OJT 결과와 신상명세서를 첨부합니다..

캬.. 내가 이때 OJT 교육 받느라 힘들었지.. 옛날 생각을 하면서..
문서를 한번 훑어봤습니다..

첨부파일..
OJT 결과.. 첨으로 제가 시험봤던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김 병장님.. 제 OJT 결과가 이렇게 안좋았습니까?"..
"야.. 내가 몇개 더 맞게 해준거야.. 고맙게 알라구"..

그리고 다음 장에는 신상명세서..

육군이병 판다  생년월일 09월 24일  학력 KAIST 2학년 휴학..

음.. 그래.. 엇.. 학력 카이스트는 뭐야;..

그렇습니다..
정비과장님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를..
한국과학기술대학교인 KAIST -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로..
적으셨던 것이였습니다..
잘 모르면.. 그냥 그대로 적었을 것을.. 약간 들은 정보가 있으셔서 헷갈리셨는지..
제 학력은 KAIST로 되어있었고.. 그 자료는 본부까지 발송된것입니다.. 그것도 수개월 전에;..

어떨떨한 저를 옆에서 보던 김병장님이 제 OJT 결과보고 문서를 보더니..
"야!.. 너 카이스트야?"..
"그게 어떻게 된거냐하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병장님은.. 제 문서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부대에 소문이 쫙 퍼졌죠..

판다는 카이스트 다니는 천재라고;..

저는 그렇게.. 부대의 전설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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