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종군교이야기 - 일상생활편

아침에 일어나서 점오를 받고.. 아침식사를 한 뒤..
교장으로 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4개의 분대를 지위하는 무선장비수리병 반장의 지휘 아래.. 이동을 하게됩니다..
이동할때는 다른 부대와 같게.. 군가를 부르면서.. 이동하게 되어있죠..

길을 가다가.. 누군가 보이면.. 군가를 막 부릅니다..
그리고 없으면.. 그냥 떠들면서 교장을 향해 가는 것이죠..

육군이라면.. 다들 아시는 우리의 결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대한민국 육군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통일에 역군이된다..
우리는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지상전에 승리자가 된다..
우리는 법규를 준수하고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한다..

라는 내용의 선언문 같은 것이죠..

그날도 어김없이 교장으로 향하여 걸어가는 중이였습니다..
저 앞에서 누군가 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야.. 온다.. 온다.."

"이동간에 군가한다.. 군가는 푸른소나무"..

"이 강산은 내가 지키노라".. 하면서..

안보일때까지 군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그렇게 부르는 군가지만.. 군가부르다가도 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반장을 맡고 있는 동기가 그러더군요..
"다들 오늘 군가 좀 되는데"..

"야.. 우리가 한두번 불러보냐"..

"그럼 이어서 군가한다.. 군가는 우리의결의"..

"뭐?.. 우리의결의?.. ㅋㅋㅋ"..

"ㅋㅋ.. 우리의결의를 군가로 부르라고"..

이게 별로 안 웃기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때는 저게 그렇게 웃겼는데..

무선장비 10기가 배출을 하고 완전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무선장비 12기가 들어오면.. 더 행복할 텐데.. 아직까진 소식이 없습니다..

10기가 나가고.. 좋을줄 알았는데.. 특기병 3중대의 인원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초번초 근무를 섰는데.. 말번초가 또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10기가 있을때에는 2일에서 3일에 한번 섰는데..
이제는 하루에 2번 걸리거나.. 그 다음날 중간에 한번 걸리거나..

여름이라면.. 근무지에서 꾸벅꾸벅 졸텐데..
겨울이라.. 추워서 못자겠는 겁니다..

화장실 순찰을 돈다고 거짓말을 하고..
화장실에 들어가 따듯한 물이 흐르는 라지에이터에 누워 눈을 감았습니다..
따듯한게..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자버리면..
당직사관이나 당직부사관 또는 순찰도는 간부에게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제가 화장실 들어갔다가 안나오니까.. 동기가 왜 안나오나 확인하러 왔더군요..
그때부터 공범자가 생겼습니다..
제가 잘때 동기가 지키고.. 제가 지키면 동기는 자고..

이 얼마나 따듯한 전우애란 말입니까..

제가 이 방법을 다른 동기들에게 전수해줬다가.. 다른 동기가 걸려서 중대가 엄청난 욕을 먹었지요;..
무선장비수리 11기 전체가 군기교육대에서 교육받은 일은 처음이였지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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