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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야기

판다의 종괴 절제 수술

판다(panda) 2010. 2. 3. 00:00
계속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라고 회상하는 부분을 쓰고 싶었지만.. 기억이 안나는군요;..

아무튼.. 제가 기억하기로는.. 군대 전역하기 전까지는 없었던걸로 기억됩니다..

언젠가부터 세수를 할때.. 얼굴에 무언가 있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어라.. 여드름인가?"..

그땐 그냥 대수롭지않게 넘겼었죠..

그런데.. 이 여드름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긴하는데.. 터질생각은 안하고.. 계속 커지기만 하는것이였습니다..


"여드름 짜는 도구도 있던데 그걸로 한번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러나.. 제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서툴러서인지.. 아프기만하고 안터지는것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또 몇일, 몇주, 몇달이 흘렀습니다..

"음.. 이거 아직도 그대로네.. 왜 안터지는거지.. 짜증나네"..

안터지는 여드름.. 점점 짜증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바늘을 소독해서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푹!"..

"아악!.. 디게 아프네.. 이건 도저히 다시는 못할짓이다".. (절대 이런짓 하지마세요;)..


하지만.. 나오라는 고름은 안나오고 피만 줄줄;;..

아픔을 참고.. 다시 보니.. 크기가 줄어들은것 처럼 보였습니다.. 일단은 성공이라 다행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몇달 후..

"뭐야.. 이거 또 생겼네.. 또 바늘로 질러야하나?".. 라는 저의 말에.. 주변 지인께서..

"멍청한 짓하지말고.. 피부과에나 가보시게.. 피부과 가면 흉터도 안남게 잘해준다네"..

그렇게 주변 지인의 말을 듣고 처음으로 동네 피부과에 들렸습니다..

동네 피부과라고 해도.. 피부과병원 크기만해도 4층이고 의사선생님도 3분씩이나 계신 큰 병원이였죠..

"어떻게 오셨습니까?"..

"여기에 여드름이 생겼서 왔는데요"..

"음.. 이건 여드름 아닌것 같은데.. 이건 여기서 못해요.. 큰 병원 가셔야하는데"..

"헉.. 심한건가요?"..

"절개하고 조직검사까지 받아 보셔야할것 같아요.. 의뢰서 써줄테니 큰 병원 가봐요"..


ㄷㄷ.. 이거 여드름 아니였던가..

그렇게 저는 근처에서 가장 큰 대학병원 피부과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저명하신 대학교수님에게(신문에 사진이랑 이름 엄청나오신 분이셨음).. 진료를 받았습니다..

"음.. 김군(레지던트).. 이걸 보게.. 뭐 같나?"..

"피하모낭염증 같습니다"..

그리고 제 종괴에 대해서 토론을 하더니 수술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두가지 수술 방법이 있는데.. 모낭에 바늘을 꼽고.. 고름을 뽑는 방법이랑"..
"절제를 하고 모낭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는데"..
"첫째 방법은 흉터가 없는 대신에 재발할 가능성이 크고"..
"두번째 방법은 흉터가 생기지만 재발할 가능성은 없네.. 어떻게 하겠나?"..


얼굴에 칼 대는게 무서워서.. 첫번째 방법인 주사 방법으로 하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말했습니다..

"주사로 하는게 괜찮을것 같은데요"..

"주사로 하면.. 만일 모낭염증이면 괜찮은데 종괴면 또 수술해야하는데"..

"ㄷㄷㄷ.. 그럼.. 째주세요.. ㄷㄷ"..

"얼굴에 흉터남으면 보기 흉하니까.. 우리가 성형외과에 협진의뢰서를 써주겠네"..


그렇게 저는 이병원 저병원 왔다갔다에 2일.. 피부과 진료 예약.. 진료 받는데 4일..
다시 협진의뢰로 성형외과에서 진료 예약.. 진료 받고 수술 받는데 7일.. 이라는 기간을 거치면서 드디어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얼굴에 있는 종괴를 제거하는 수술이기에.. 국소마취만하고.. 수술한다고 하시길래..
간단한 옷차림으로 수술 받는 줄알았는데..

수술복까지 입고.. 이동식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들어가는.. 꼭..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수있던 일을 경험하게되었습니다..

들어가면서.. 신기한게 많아서 이리저리 둘러보니까.. 의사선생님이 머리좀 가만히 두라고;.. 테이프 붙여놓은거 떨어진다고;..

그렇게 저는 얼굴에 있는 작은 종괴 하나 제거하기 위해서.. 수술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수술 받으면서 가장 아픈게.. 역시 마취주사;.. 5방이나 맞았습니다..

(Dr.HOUSE 한장면)..

작은 종괴 제거하는 수술이라.. 1시간만에 끝났습니다..

잘라낸 종괴입니다.. 크기가 새끼손가락 한마디 만한게 2cm 정도 됩니다..


디카라도 있었으면.. 초점이라도 맞았을텐데.. 카메라 들고 들어갈수도 없고..
할수없이 수술끝나고 나왔을때 핸드폰으로 얼른 찍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이 실제크기보다 약간 큽니다..

저 종괴 덩어리는 조직검사에 들어가고.. 내일 결과를 확인하러 다시 병원에 갑니다..

회사에선 치료 끝날때까지 오지말라더군요.. 어짜피 일 시작한지 몇일 안된터라.. 이것 저것 준비하고 있다고..

더 미안해지기 전에 얼른 괜찮아져야할텐데.. 마취가 풀리면서.. 점점 통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