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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수능 시험 날이군요..
고3 여러분!.. 힘내세요..

이날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잖아요!..

그리고 끝났다고.. 너무 술 먹지 마시구요.. 그러다 사고 난 분들 많습니다..


벌써.. 10년 이상 지났네요.. 수능시험 본지도 말이죠..

오늘은 제가 수능 볼때 이야기를 해볼께요..

그날은 엄청 추운 날이였습니다..
수능날에는 더 춥다!.. 뭐 그런게 기분 탓이 많다고 하는데.. 아무튼 그날은 엄청 추웠습니다..

저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먼 학교 걸려서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도착하니까 7시 30분 정도로..  8시까지 입실이니까 30분 정도 시간이 남았었죠..

천천히.. 학교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쿵쿵 쿵쿵~..

갑자기 들려오는 북소리..
뭐지? 하고 봤는데..

새벽부터 고3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한 각 학교별 응원단이 도착해서 응원을 하고 있었던 것이였죠..


(제가 볼땐 400점 만점이였느데 말이죠.. 사진이 없어서 구하다 보니 500점이네요)..


무슨 무슨 고등학교!.. 선배님들 잘 시험 잘 보삼!..

A고등학교!.. 만점 못 받으면 학교 돌아올 생각마세요~!..

B고등학교!..  선배님들 시험 잘보세요~!..

등등.. 여러가지 문구가 써 붙어있었고..

따듯한 커피등을 주면서 응원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야.. 좋겠다.. 우리학교도 와 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제가 다니는 고등학교 응원단은 안 보이는 것이였습니다..

"설마!.. 이 학교가 멀어서?.. 아니면 귀찮아서!"..
"빌어먹을 후배놈들.. 치사하게.. 몇 명 안오는 학교는 안오는 것인가;"..


그렇게.. 안온 후배님들을 뒤로한채.. 부러운 눈으로 다른 학교 응원단을 쳐다보면서 학교 안으로 들어갈 찰나에..

갑자기 누군가 저를 붙잡았습니다..

"헉.. 누구세요?"..

"선배님!"..

"캬.. 우리학교도 왔었구나.. 어디있었어? 안보이던데"..

기특한 자식들.. 그래 내가 니들 선배다.. 라고 생각하면서..
후배님을 따라 학교 응원단이 있는쪽으로 갔습니다..

그.. 그.. 그런데..

쿠~쿵!..

C 고등학교!.. 오늘만 지나면 KIN~!..

여긴.. 제가 다니는 고등학교가 아니였던 것이였습니다;..

이런 젠장.. 잘 못 왔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C 학교 학생이 그러더군요..

"아이.. 선배님.. 왜 그냥 쳐다보시고 그냥 가세요"..

그냥 부러워서 쳐다본거였어..

"저 제가 이 학.."..

"선배님들 시험 응원하려고 6시부터 나와있었는데.. 그냥 가시면 어떻게요"..

아니.. 나는 너희 선배가 아니라니까;.. 그리고 나 말 좀 하자;..

"저기 말좀.. 제가 이 학교 학.."..

"선배님.. 시험 공부는 열심히 하셨죠?.. 그리고 컴퓨터용 수성싸인펜 한개 더 챙겨가세요"..

주니까 받겠는데.. 나 니들 선배 아니라니까;.. 그리고 말 자르지마;..

"선배님.. 여기 커피요.. 추우시니까 따듯하게 마시고 가세요"..

"저.. 제가.. 커피 안마시는데요.. 그리고.. 제가 이 학..."..

"우웅.. 커피 안드세요?.. 그럼 제가 지금 율무차 갔다드릴께요.. 기다리세요"..


이 학교 학생이 아니라고 말할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커피를 안마시는 저 때문에;.. 율무차를 구하러 간.. C 학교 학생에게..

"이보게 학생.. 나는 D고등학교네.. C고등학교 학생이 아닐세".. 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이죠..

율무차를 구해와서 저에게 건네주는 C학교 학생을 보면서 결국 저는..

"고맙다.. 나중에 학교에서 보자".. 라고 사기를 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응원 소리!..

"선배님 파이팅~!"..

워낙 큰 소리에.. 다른 학교 학생들부터.. 학부모들까지 다 저를 쳐다봤고..
저는 머쓱하게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그 학교 이름도 기억안나고.. 그 학생도.. 직장을 다닐지도 모르는데..
저때문에.. 율무차까지 구하러 간 학생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추운날 따듯하게 잘 있었고 시험도 잘봤습니다"..


ps.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응원단은.. 제가 들어가고 난 뒤에.. 도착했다더군요..
ps2. 2010년 11월 11일 목요일에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고2 학생분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