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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말년휴가를 가야하는데.. 2번째 후임이 들어왔습니다.. 통신병으로!..

이제 곧 말 나가기 때문에.. 이녀석 가르칠 시간은 없고;..
그렇다고 맞후임이.. 저녀석 가르칠 실력은 안돼고..

어쩔수 없이 간부님이 교육시키야할 상황이 오겠군요..

"주사님(6급 군무원은 주사라고 하지요).. 제가 이번에 말년휴가를 가는데"..
"통신병 교육자료 다 만들어놨습니다"..

"아?.. 그래.. 수고했다.. 너 나가면 어떻하냐.. 부대 리모델링에 이것저것 바쁜데 그냥 있어라"..

"안됩니다.. 제가 신병 안들어와서 그동안 휴가도 못나갔는데.. 그럴순없습니다"..


제 맞고참이 휴가나가고, 그 맞고참이 전역하기 전에.. 휴가를 나갔어야했는데..

그때!.. 리모델링을 시작해서.. 워낙 일이 많다보니 휴가를 못 나가게 된것이지요..

그리고 맞고참 전역하고는.. 병사가 저 혼자라 휴가를 못 나가고.. 신병 들어오고는 신병 교육때문에 못 나가고..

그래서!.. 이번 휴가는 2주하고도 5일!.. 이때를 대비해서.. 온갖포상을 다 갖다 붙였습니다..

부대가 산 꼭대기에 있는 터라..
외박도 없고 포상 하루 받아서는 쓸 수 없기에.. 주어지는 휴가에 다 붙여서 나가게된것이죠..

"김이병.. 내가 없어서 사고치면 안된다!.. 모르는 혼자 삽질하지말고.. 간부님 불러.. 알았지?"..
"그리고 막내.. 내가 오기전까지 교육 받은것 다 외워라.. 와서 확인한다"..

"판다병장님.. 간부님 퇴근하시거나 주말에 일 터지면 어떻게 합니까?"..

"그럼 간부님한테 전화해서 올라오시라고 해!.. 절대 나한테 전화걸어서 물어보지마!"..


그렇게 저는 단단히 교육시키고.. 말년휴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음하하하하.. 나는 이제 민간인이다~!"..

"아직 군인이면서.. 니가 제일 느려!.. 야 저리꺼져.. 군인냄새나"..


사실 저는 친구들보다 군대를 늦게 간 편이고.. 다른 친구들은 예전에 전역을 했습니다..

전역 안한 친구도 1명 있는데.. 그녀석은 부사관이거든요;..

아무튼 말년휴가를 최대한 만끽하고 있을 때!.. 핸드폰에 찍히는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번호..

"031-XXX-XXXX"..

설마!.. 부대에 무슨 일이 터진것인가;.. 조기 복귀 전화인가;..

이것을 받아야할지 무시해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받게되었죠..

"충성.. 김이병입니다"..

"뭐야.. 김이병.. 내가 전화하지말랬잖아!"..

"주사님께서 전화걸어 바꿔달라고 하셨습니다.. 주사님 바꿔드리겠습니다"..


이런.. 주사님이 바꿔달라고 할 정도면 큰일이 터진것 같은데..
나온지 이제 1주일도 안됐는데.. 다시 끌려가야하다니 젠장!..

"아.. 판다야.. 잘 놀고 있냐? 미안한데.. RG-84 커넥터 어디에 뒀어?"..

"그거 *장비보관함 G-45 서랍안에 있을겁니다"..
(아래 더보기에.. 장비보관함에 대한 설명이있습니다)..

"김이병이 어딨는지 잘 모른다고 해서.. 알았다.. 잘 놀다 들어와"..

"넵.. 알겠습니다.. 충성"..


다행이였습니다.. 단지 물건 위치를 물어본것이였죠..

하지만.. 분명히 정비지침서에.. 서랍 번호마다 어떤것이 들어있는지.. 적어놨고..
정비지침서 200page 통채로 외우라고 했는데.. 안외웠다는 증거가 잡힌것입니다..

"이런 김이병!.. 돌아가서 두고보자.. 그것도 못 외워서 나를 쫄게 만들다니"..

가끔씩 오는 전화 때문에.. 하루도 편하게 보낼 날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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