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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공부를 못했습니다.. 엄청요..

공부도 못한 제가.. 운좋게 대학교 붙어서.. 다녔는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때도 안하던 공부를.. 대학교 들어갔다고 하진않았겠죠..


대학교 1학년 중간고사는 그럭저럭 봤는데.. 기막고사는 학사경고 받았습니다;..

공부도 안한것도 있지만.. 출석만 하고 도망가고.. 시험 안보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아는 지인분의 추천으로.. 경험을 쌓고자.. 외국계 기업에 들어가게되었는데요..

본사는 필리핀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에서 2년동안 살면서 일을했는데요..


가서 열심히 일하고.. 주말이면 관광지 여행가고.. 그렇게 몇달을 보내다보니..


더 이상 갈 관광지도 없고;.. 그 후로는 집안에서 PC로 게임도하고.. 

온라인 게임을 하고 싶었지만.. 한국서버에 접속하면 렉걸려서..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주로 PC게임을 했는데.. 그것도.. 계속하면 질리니까..


그래 주말에.. 영어 공부나 하자.. 란 생각에.. 

같이 일하는 형들 꼬셔서 근처 어학연수원을 갔습니다..


한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곳 답게.. 영어 배우로 오는 사람은 전부 한국인;..

사장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전부 외국인..


저 보고.. 레벨 테스트를 한뒤에 공부 수준을 정하자고 하면서.. 시험지를 줬는데..

시험지가 전부 영어!..


한국 처럼.. 


문제는 한국어일줄 알았는데;.. 질문도 영어;..

그나마 아는 단어 몇개를 해석해가면서.. 문제를 풀고 나니..


결과는 밑바닥;.. 당연한 결과죠;..


그래서 베이직 그래머 인 유즈.. 란 책으로.. 주말에 공부를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수업시간 들어가자마자.. 헉.. 외국인 선생님!;..

(물론 필리핀이고.. 필리핀 공용어가 영어라.. 필리핀 선생님이였습니다.. 이미지는 참고하시라고)..

"Hello".. "샬롸샬롸"..

"wait".. 한마디 하고.. 어학원 사장님을 찾아갔습니다..

"저 사장님.. 선생님이 외국인인데요"..

"영어 배우로 왔으니까 당연히 외국인이죠"..

"저 영어를 못하는데"..

"괜찮습니다.. 들어가서 얼른 공부하세요"..


그래서.. 주볏주볏하면서 다시 들어가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배웠던 영어.. 아는 영단어.. 손짓 발짓 총 동원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주말마다 공부를 하고.. 일하다가 시간이 일찍 끝나거나.. 

시간이 남으면 저녁에도 어학원을 찾아가서 공부를 했는데요..


그렇게.. 몇 달을 보낸 후 어느정도 영어가 통하기 시작하니..

선생님하고 친해지고.. 나이는 저보다 2살인가 어려서..


"call me 판다형!"..

"i know 형"..


형으로 불러라 부터 시작해서..

"teacher" 에서..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죠..

아버지 이름 말~ 어쩌구.. 어머니 이름 로~ 해서 합쳐서 말로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물론 풀네임은 길어서 기억을 못하고.. 말로 티쳐 라고 불렀는데..


진짜 귀가 조금 트이고.. 혀가 조금씩 움직이니까..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다시 공부를 안하게 되더군요;..


원래 공부하면.. 베이직 그래머 인 유즈 보면서 읽고 쓰고 답하고.. 듣고 했는데..

베이직 그래머 인 유즈 책 한권 끝내고.. 다른 책을 공부하라고 줬는데..


그건 무슨 책이였는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공부를 안해서;..

그때부터 프리 토킹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제부터.. 말로 티쳐가 좋아하는 주제까지..

물론 완벽하게 베이직 그래머를 공부한게 아니라..


단어도.. 문법도 조금씩은 안맞지만.. 대화가 통하기 시작했죠..


외국인 보면 말도 못하고.. 피했던 저인데..

버스안에서 내릴곳을 못 찾는 외국인을 도와줬더니..


버스안 승객분들이 다 저를 쳐다보시더군요;..

"와 저사람 외국인하고 대화함".. 라는 듯한;..


진짜.. 생활영어는 잘 듣고.. 잘 말하고 하는데.. 

토익 보면.. 점수가 영 아니더군요;..


이번에.. 일본어를 공부하려고 하는데..

진짜 몇달.. 일본에서 살면 금방 배울텐데 말이죠..


이제는 그럴 시간이 안난다는게 조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