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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출근길 괜찮으셨나요?..
전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짜증났고.. 아주 아주 가슴이 떨리고.. 아주 아주 무서웠습니다..

저번에 일주일동안 계속 내리더니만.. 이번엔 짧고 굵게 오나봅니다;..


어제 왜 출근길이 짜증났는지.. 보여드릴께요..

아침 출근길.. 바쁘게 무엇인가 하고 있는 경비아저씨..
뭐하시나 봤더니.. 어제 새벽에 내린 폭우로.. 산에 있던 흙들이 쓸려 지상주차장 까지 밀려왔더군요..



그리고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는데.. "아니 저건 뭐야?".. 란 말 밖에;..
산사태로 인하여;.. 도로 통제를 하더군요..



할 수 없이.. 걸어서 한정거장을 갔습니다.. 터널만 지나면 다른 버스도 있고 하니까 말이죠..
터널을 지나고 길을 보니.. 동네가 아주 좋아서 폭포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길을 가는데.. 우르르르르르르~..


산사태에 2대의 차량이 쓸렸습니다;..

외근갔다가 회사가면 퇴근 시간 훨씬 지날것 같아서.. 집으로 바로 들어왔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씻고 쉬고 있는데.. 계속 헬기 소리가 나서 보니까.. 이 사진 찍으려고 한건가봐요..


아무튼.. 도로 상황은 이렇게 되버려서.. 어쩔수 없이 내렸습니다..
이미 바닥은 흙으로 5~6cm 쌓여 있더군요.. 밟는 순간 발목까지 빠져서 구두랑 바지에 흙이;..

이왕 이렇게 된거 갈때까지 가보자.. 하고.. 역까지 버스타고 30분 걸리는 거리를.. 걸어갔습니다;..
대충 2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흙밭만 아니였어도 더 빨리 갈 수 있었는데 말이죠..


이게 걸어간 거리인데요.. 지금 직선으로 찍고 찍어서 5km이지.. 저게 직선으로 가는 길이 없습니다..
대충 못해도 6km는 될것 같네요.. 어제 운동 제대로 했습니다..

지하철은.. 또.. 1호선 운행 중단.. 아놔;.. 나 1호선 타고 가야하는데;..
다행히 침수지역은 아니라.. 갈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엄청 기다려야했습니다..

거기에.. 사무실 부근은.. 물바다..
참고로 저 대치역 있는곳 아닙니다.. 같이 침수된 지역인 강남역, 선릉역 그쪽이죠..
사진은 참고하시라고 ㅎㅎ.. 아무튼 이정도는 아닌데.. 발목 이상 잠기더군요..



덕분에.. 바지에 묻었던 흙들은 깔끔하게 세탁되었습니다;.. 하지만 신발도, 양말도.. 사무실에 슬리퍼가 있어서 다행이지..
없었다면.. 깝깝해서 아주 미쳤을지도 모르죠;..


집에 오니까.. 산사태 일어날떄.. 흙 조금이라도 막으려고.. 비닐을 쳐놨더라구요..



오늘은 괜찮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