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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술을 쫌 마시고.. 집에 오늘 06시쯤 들어왔습니다..

새벽 첫 차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제가 내릴 정류장으로 부터 2번이 떨어진 정류장이였습니다..

하지만.. 버스가 다시 돌아서 집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한 15분 정도.. 더 걸린것 같습니다..

그렇게.. 집에 오자마자 쓰러지듯 잠이 들었고..

열심히 잠을 자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말소리..

"ㅇㅂㄷㄳ ㅇㄹㄷㅂ ㄱㅁㅇㅈㅎㄹ ㅈㅂㄴ"..

으응?.. 이게 뭔소리지.. 청력을 돋워서 들었더니..

"아들.. 엄마 어디가야하니까.. 택배오는것 받아줘".. 라는 내용이였습니다..

"네.. 몇시야?"..

"08시"..

아.. 나 늦게 들어온거 알면서.. 택배야.. 없으면 경비실에 두겠지!.. 란 생각이 생각에..

말을 하려다가..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열심히 잠을 자고 있는데.. 들려오는 벨소리..

손을 뻗어 핸드폰을 눌러봤지만.. 도저히 꺼지지 않더군요..

"아.. 이놈의 핸드폰 왜 자꾸 안꺼지는거야".. 라고 말함과 동시에.. 제 머리속에서는..

"아;.. 저거 문열어달러는 벨소리구나"..
"택배다"..
"조금만 늦으면 끊기겠다"..
"그럼 지금 일어난 나는.. 경비실까지 가서 짐을 찾아와야하니까.. 귀찮아지겠네"..
"아.. 졸려죽겠구만.. 몇시야 도대체"..

수십가지의 생각이 났습니다..

잠결에 인터폰 스위치를 눌러서.. 확인차 누구냐고 물어봤습니다..

"누구세요"..

"아.. 안녕하세요"..

"??"..

"저희는 죽은 사람도 살리는.. ... 어쩌구 ... 저쩌구 ..."..

저는 무심코 듣고 있다가 시계를 보게 되었습니다..

"9시"..

뚝..

순간 제 머리속에선 평화와 사랑을 지탱하던 한가닥의 끈이 끊어지는 느낌이였습니다..

"야 이.. XXX야.. 이 XXXX.. 너 거기 가만히 있어라".. 라고 말하고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한데.. 택배도 아니고.. 저딴 사이비 종교 광신도에게..

내 귀하디 귀한 잠자는 시간을..

회사에서 매번 야근하고 피곤에 쩔고.. 쉬는 날이라 기분좋게 술까지 마시고 들어와서 자는 나를..

저딴 사이비종교를 전도하기 위해서.. 깨우다니..

3시간 잤는데.. 그것도 수면 방해를 받았아서인지.. 순간 너무 심한 짜증과.. 화가 나니까..

잠도 안오더군요.. 그냥 머리가 깨질듯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