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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서 최고의 전산 에이스로.. 거듭나서..

모든 전산업무를.. 제가 처리하게되었습니다..

선임들도.. 컴퓨터에 대해선 저에게 모든 임무를 떠넘겼죠..

원래 같이 해야하는 일인데..

아무튼.. 막내라고.. 매일 일만시켜서.. 일병 정기휴가를 써서.. 휴가를 나갔습니다..

"캬하하.. 나는 자유다.. 니들 한번 고생해봐라.. 번개 좀 맞아서 장비 다 타버려라"..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악담을 하면서.. 즐겁게 휴가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시간만 나면 악담을 해서인지.. 부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니 토요일인데.. 왜 전화하고 그래.. 주말에 쫌 쉬라고"..

"판다군인가.. 나 부대장일세"..

"헉"..


부대장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저에게..

부대장님이.. 저에게 전화를 하신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휴가신고 당일..

"육군일병 판다는 몇월 몇일부터 몇일까지 휴가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판다군이 없으면.. 부대 전산은 누구 책임지나.. 휴가 나가지말게나"..


이런 ㅆ..

"그래 집이 어디라고?"..

"서울 마포입니다"..

"아.. 그래?.. 마침 잘됐군.. 내가 컴퓨터를 새로 사고 싶은데.. 용산가면 싸게 살 수 있지않나?"..

"용산에 가면 많은 전자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나중에 연락할테니.. 주말에 시간 좀 낼수 있나?"..


다시.. 전화온 당일..

"이런 장난인줄알았는데.. 진짜였단말인가"..

그렇게 저는 휴가임에도 불구하고.. 부대장님과.. 용산에.. 컴퓨터 쇼핑을 하러 가게되었습니다;..


"판다군.. 자네가 컴퓨터 좋은걸로 추천 한번 해보게나"..

"이 메인보드에.. 저 CPU.. 그리고 저건.. 이건.. 이렇게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음.. 그럼 브랜드 PC가 아니지 않나? 나는 브랜드 PC가 좋은데 말이지"..

이런 ㅆ.. 진작 말하던가.. 저렇게 조립하면.. 최고급인데.. 아이구 아깝다..


"XX가.. A/S가 괜찮기 때문에.. 부대장님이 찾으시는 브랜드로 적당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브랜드 중에서 이 PC가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

"음.. 이 PC는 너무 크지 않나?.. 요샌 납짝한 PC들이 많이 나오던데.. 공간만 많이 차지하는 큰PC는 싫다네"..


이런 ㅆ.. 진작 말하던가.. 슬림형은.. 대부분 발열문제가 심해서 안좋다고.. 뭘 알고 말하던가..

 
"이 PC 가 슬림형에 저가이기 때문에.. 부대장님이 찾으시는 슬림형 PC로 적당할것 같습니다"..

"음.. 이 PC는 사양이 낮지 않은가.. 나는 고사양이 좋다네.. 그래야 속도가 빠를것 아닌가"..

이런 ㅆ.. 인터넷 고스톱치면서.. 얼마나 최고사양을 요구하는거냐!..


그렇게.. 힘들게.. 부대장님이 원하시는 초고사양 슬림형 브랜드PC를 사게 도와드렸습니다..

"판다군 고맙네.. 집에 잘들어가게나".. 라고 말하고.. 휭 떠나시는 부대장님..


"야.. 지금 점심시간이라고.. 너때문에.. 밥도 안먹고 왔는데.. 밥도 안사주고 그냥가냐!"..

그렇게.. 저의 휴가중 하루는 부대장님 때문에 아주 더럽게 날려먹었습니다..


부대 복귀하고.. 부대장님과의 데이트는.. 부대를 뜨겁게 닳궜다는 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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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이야기는.. 제가 쓴줄 알았는데.. 없더라구요..

티비의 세상구경님의 내가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봤던 최악의 선택 이란 글을 보고.. 생각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