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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 병장.. 이제 곧 전역이여도..
후임이 일을 못하면.. 제가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죠..

이제 막 들어온 이등병 3마리.. 가지고는 작업을 할 수 없어서.. 결국 저는 작업에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미안하다.. 곧 전역인데.. 작업시켜서"..

"괜찮습니다.. 전혀 안 "..


저의 동기들은.. 엄청나게 들어온 후임으로 인하여.. 근무열외.. 말년 생활을 운동과 함께.. 보내고 있었습니다..

"캬.. 저놈들 부럽다.. 나도 차라리.. 저쪽이였으면.. 일안하고 쉬고있겠지"..

리모델링도 거의 95% 끝난 상황이라.. 마감 작업을 하면서..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판다 병장님.. 부대장님이 찾으십니다"..

"나를? 왜?.. "..

"모르겠습니다.. 부대장실로 빨리 오시랍니다"..

설마.. 탈영 사건이 알려진것인가?.. 아니면 다른 일이 발생한 것인가?..

두려움에 떨면서 부대장실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 판다병장.. 내일 전역이라고.. 여기 앉아서 이야기 좀 해보자"..

그렇게 시작된 부대장님과의 면담..

"우리 부대가 파견 계속하는것 알고 있지?"..

"네.. 알고있습니다"..

"그래.. 정비병이니까 잘 알꺼야.. 그러니까 리모델링 한것이지"..
"그래서 앞으로는 부대 T/O 도 늘어나고.. 많은 병사가 들어올꺼야"..


계속 이것저것 말하는 것으로 봐서..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것 같은데..
쉽게 꺼내시질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면담 시작 1시간 30분 만에..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혹시 말뚝 박을 생각 없나?"..

그동안 정비병으로 있으면서.. 많은 정비과 간부님들이 전입/전출을 하셨고..
물론 다른 곳에 계셨다 오셨더라도.. 정비일을 하신지 몇 십년이 되신 분들이라
저보다는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계시는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분들도.. 부대에 처음 적응하고 이것저것 알기 위해서는 누군가 필요하기 마련이죠..
보통 간부 전입/출시.. 간부님들 끼리.. 업무상황에 대해 알려주고 하는데..

그 일을 저보고 하라는 건지;.. 계속 부대에 남기를 권하셨습니다..

정비과 간부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군무원이라도 해서 다시 들어오라고;..

그리고 간부일때, 군무원일때 혜택을 들으면서.. 점점 끌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잡히면.. 평생 일만할것같아서;.. 
저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전역하면.. 일 할 곳이 정해져있습니다"..

"음.. 그럼 전역하고 바로 일하는 건가?"..

"네.. 군대 오기전에도 일했었고.. 군대갔다와도 써주신다고 하셔서 바로 가서 일 할 겁니다"..

"요즘 같이 경기가 어려운데.. 다행이구만"..

많이 아쉬워 하는 부대장님을 뒤로하고.. 안 낚인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낚였으면.. 지금도 산사람을 하고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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