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군대 이야기

판다의 자대이야기 - 부식 1편

판다(panda) 2009. 10. 18. 00:00
저희 부대는 국방부 예하부대로.. 본부는 따로 저 멀리 있고..
저희부대는 산 꼭대기에 파견나온 부대입니다..

파견나온 부대이기에.. 장비도 인원도.. 모든게 부족하고..
5년 안으로 파견을 중지하기로 예약이 되어있는 상태였죠..

그래서 특히 장비 증원이나 인원 증원이 힘들었습니다..

신병은 안오고.. 고참은 전역하고..
그러다 보니.. 이번 7월 군번 병사를 마지막으로.. 병사가 반년동안 안왔습니다..
2월달에 새로 신병이 들어왔죠.. 이녀석들은 팔자 핀거죠.. 6개월 이상을 왕고로 지낼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좋은 장비가 없다보니까.. 부식을 가져올 차량도 부실했습니다..
그래서 부대에서 생각한게.. 바로 옆 공군부대와 힘을 합쳐서..

겨울에는 저희 부대에서 부식을 옮기고.. 여름에는 공군 부대에서 부식을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저흰 냉동고가 부착되어있는 차량이 없어서지요..

한 여름에.. 냉동되어있는 고기등을.. 부대가 있는 산 꼭대기 까지 올리다 보면..
다 녹아버리거나.. 상하거나..(상하지는 않겠지만)..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원이 많은 공군부대에서 여름에 냉동탑차를 이용하여 부식을 옮겼죠.

그날도.. 공군에서 부식수령을 하고 저희 부대에 와서 부식을 나눠줄때였습니다..

"음.. 전에 저희가 이거 더 가져갔으니까.. 이번에는 그쪽에서 더 가져가세요"..

"아.. 그럴께요.. 고맙습니다"..
라고.. 한다면.. 얼마나 훈훈하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야.. 저울가져와.. 정확하게 재라"..
"이봐요.. 아저씨.. 300g 넘어갔잖아요.. 300g 더 줘요"..


그리고 그렇게 여름이 지나가고 겨울이 오면..
저희가 산 아래로 내려가서 부식을 받으러 갑니다..

"판다야.. 사람이 없으니까.. 니가 부식수령에 따라가라"..

정비과장님의 명령!..
저는 그렇게 산 아래로 내려가서 부식수령을 하러 따라갔습니다..

부식 수령을 하러 내려가면.. 각 부대에서.. 부식을 얻으러 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이도 오는 구만"..

"판다 상병님.. 저기서 우유 받아오십시요"..

"아.. 그래"..

"판다 상병님.. 이번엔 야채입니다"..

"아.. 그래"..

저는 부식 수령을 하러 처음 왔고..
이 수송부 후임은 여러번 해본터라 능숙하게 저를 지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산 위로 올라오는 길에..
멈춰선 부식수령차..

"판다상병님.. 여기서 부턴 체인 깔아야 갈수있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산 중턱 부터는 체인을 바퀴에 쳐야했습니다..

이게 승용차 체인과 달리.. 이선 체인이 아니라.. 쇠사슬이였습니다;..


"야.. 이거 디게 무겁네.. 이거 매일 올라올때마다 하냐?"..

"여름에는 필요없는데.. 겨울되니까.. 아주 죽겠습니다.. 혼자 사슬 치고 올라오려면 힘듭니다"..

"왜?.. 간부님들이 안도와줘?"..

"정비과 간부님들은 도와주시는데.. 다른 간부님들은 차안에서 나오시지도 않습니다"..


저는 후임을 생각하는 따듯한 선임!..

"힘들겠구만.. 내가 도와줄께 어여 치고 올라가자"..

그렇게 힘들게.. 부식을 수령하고 오니까.. 다음부터는 가기 싫어지더군요;..

그래도 항상 정비과장님은.. "판다야.. 콜!"..   OTL..



아래보이시는 "군대이야기" 태그를 누르시면 다른 군대이야기 글을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