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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

판다의 자대이야기 - 행정병

판다(panda) 2009. 10. 15. 00:00
정비병, 취사병, 전산병, 통신병, 시설병에 이어서 이번에는 행정병인가?.. 하시는 분들..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행정병입니다..

시설병하면서.. 부대 전반적인 상황 리모델링 건에 대해서 전자결제 작성해서 올리고..
그 전자결제 처리하고..

본부 시설과에서 오는 전자결제 문서 처리하고.. 정비과에서 오는 전자결제 문서 처리하고..
통신,정비,전자,시설의 모든 문서를 제가 관리했습니다..

행정병이 하는 일이.. 부대로 오는 서류 처리하고.. 부대의 전반적인 행정업무에 대한 일을 처리한다면..
저는 부대의 노가다 업무에 대한 일을 처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판다야.. 이 문서 좀 전자결제로 서류 만들어서 위로 보내라"..
"판다야.. 본부에서 온 서류 없냐?.. 보낸다고 했는데"..
"판다야.. 서류"..
"판다야"..

물론 제가 행정병 일을 했지만.. 제가 한것은 수박 겉핡기죠..
제가 행정일을 보면서 행정병들을 쭈~욱 지켜본 결과..

행정병님들은.. 아주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한 몸에 받고 계셨고..
새벽 야근은 거의 매일.. 하루 하루 얼굴이 초췌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날은 검열온다고.. 부대 대청소부터 시작해서.. 모든것들을 정리하고..
준비하고 있을때였습니다..

제가 속한 정비과도.. 검열 준비를 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었죠..

"판다야.. 본부에서 온 서류.. 다 모아뒀지?"..

"네.. 그렇습니다"..

"그럼 작년이랑 재작년 서류도 찾아서 와라"..


제가 이부대에 들어온지 1년도 안됐는데.. 작년이랑 재작년 서류는 대체 어디서 찾으라고..
다행하게도 작년 서류는 캐비넷에 있는데.. 재작년 서류는 안보이는 것이였습니다..

"정비과장님.. 재작년서류는 안보입니다"..

"아.. 그거.. 창고에 있을꺼야.. 창고에서 찾아봐라"..


3평 정도 하는 공간에.. 서류를 모아둔 박스는 수십개..
그중에서.. 재작년 서류는 단 한개!..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았다면.. 바로 위에 있는것이.. 재작년 서류일터..
하지만.. 아니였습니다..

몇 개월 전.. 창고에서 뭘 찾는다고.. 이리저리 빼고 뒤집고 한게 원인이였죠..

그리고.. 상자위에 표시해둔 종이가 들쳐내면서 찢어져 나가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상자를 다 뜯어서 확인해야했습니다..

내일이 검열인데..

상자를 다 뜯고.. 서류를 찾아내고.. 다시 상자 포장하고.. 그 위에 목록 표시종이를 다시 만들어 붙이고..
다시 차곡차곡 상자들을 정리해서 쌓고..

행정병직도 편하다고 누가 그랬던가요..
행정병은.. 야근 몇번만하고.. 근무도 열외고.. 어쩌구 저쩌구..
그건 다 뻥입니다..
야근은 매일이고.. 근무도 하고.. 이건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스트레스를 동시에 받는..
부대에서 가장 못 할 직종이였죠..

물론 행정병 일이 천성에 맞거나.. 그정도 쯤은 아무것도 아닌 초인들은 괜찮을지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컴퓨터직종에서 일하면서.. 매일 하는 야근 정도는 괜찮았는데.. 근무까지 동시에 하려니 몸이 못 버티더군요..

행정병을 선택하셔서 군대가실 분들.. 정신적, 육체적 건강하신 분들만 가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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