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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를 하고 이곳저곳 여러곳에서 일을 배우고..
자대에 들어온지 이제 1달하고 조금 지났습니다..

저도 100일휴가 4박5일을 갈수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습니다..

100일 휴가.. 처음으로 나가는 휴가라.. 어떻게 보내야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지나가.. 4분5초.. 또는 4시간5분.. 이라고도 불렀죠..

제가 100일 휴가 나갈때 쯤이.. 설날이 코 앞이였을 때였습니다..

고참들이 그러더군요..
"판다야.. 100일 휴가 나가야하는데.. 설날에 맞춰서 보내줄까?"..
"그래.. 100일 휴가니까 부모님들하고 같이 명절 보내"..


그때 저는 엄청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초도 안되는 시간에서 저는 위험한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부대에 적응을 잘 못한것 같아서.. 부대에서 좀 더 생활하겠습니다"..

그 대답에.. 간부님들도 수긍하시더군요..
"그래.. 아직 올라온지 한달 밖에 안됐으니까.. 설날 부대에서 보내고.. 휴가 보내도록하자"..

그래 바로 그거야.. 내가 원했던 일이..
제가 1초도 안되는 시간에 생각한 것은..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주 5일 근무제를 하는데..
저희 부대에서도 주 5일 시범 근무제가 도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원부서.. 그러니까.. 취사병을 제외한..
운전병.. 정비병.. 행정병만.. 주 5일 근무였고..
그 외 나머지 병사들은.. 24시간 근무라.. 주 5일과 상관없이 일했죠..

토요일.. 간부님들이 안 올라오시니까.. 놀고..
일요일.. 당연히 안 올라오시니까.. 놀고..
공휴일.. 마찬가지로 안올라오시니까.. 놀고..

그리고.. 설날은 운 좋게도 화.. 수.. 목..
토요일도.. 일요일도 안겹치는 최고의 날..

월, 화, 수 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무튼.. 그래도 3일을 쉴수있다는게.. 얼마나 큽니까..

아무튼 저는 정비병.. 공휴일에 놀수 있는 겁니다..
부대에서 3일 놀고.. 5일 휴가 가고.. 그럼 일주일은 놀 수 있는데..
이런 좋은 조건을.. 월요일 하루만 열심히 일하면 되는데.. 포기할 수 가 없었죠..

이등병이 이 얼마나 무서운 생각을..
걸렸으면.. 엄청나게 큰 껀수로.. 아마 제 위로 다 전역하기 전까지.. 힘들었을지도..
하지만.. 안걸렸으니까.. 음하하하..

나는 천재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몇일 안남은 설날을 위해..
느긋하게 정비실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병장 이xx(취사병) 정비과에 용무있어서 왔습니다"..
"정비과장님.. 사람이 없어서 그런데.. 판다 좀 써도 되겠습니까?"..

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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