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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주임원사님이 당직사관으로 계셨습니다..

항상 병사를 위한다는 오원사님..
그날도 오원사님의 지시로..
각 내무실 최고선임과.. 각 내무실 막내가 한 조를 이뤄서 탁구, 당구 경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각 내무실의 막내들은 당연히 저보다 선임들로.. 부대 적응 완료하신분들이였고..
이 경기는 순전히 저를 위한 경기라고 할 수 있었죠..

말년병장들은 귀찮다는 이유로.. 권상병님과 같이 가라고 했습니다..
탁구, 당구장이 있는 체육관으로 가는 길에 권상병님이 말했습니다..
"야.. 너 탁구나 당구 좀 하냐?"..

"이병 판다.. 탁구는 많이 쳐봤습니다"..

"당구는?"..

"당구는 잘 못 칩니다"..

"그러냐? 우리의 목표는 우선 탁구 우승이다.. 우승 못 하면 알지?"..

제가 탁구를 배우고 많이 쳐봤지만.. 군대에서도 탁구 잘 치는 고수가 있을텐데..
우승 못 하면 알지라는 말이 계속 귀에 멤돌았습니다..

탁구 경기가 시작되었고..
저는 긴장한 나머지 탐색전을 펼치는 상대팀에게 강력한 스메쉬를 날렸습니다..

"탁~!'..

그리고 상대 내무실 최고선임인 말년병장 얼굴에.. ㄷㄷ..
순간 싸늘해진 체육관..

그 분위기를 풀려고 권상병이 제빨리 말했습니다..
"아하하.. 이병장님 한방 먹었지말입니다.. 우리 막내가 이정돕니다"..

경기가 끝나고 시합은 이겼지만..
결국 저는 말년병장에게조차 찍혔습니다;..

부대 적응하기가 쉽지 않네요..
저의 평탄한 부대생활은 과연 언제부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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