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그날은 주임원사이신 오원사님께서 부대 당직사관을 하신 날이였습니다..

오원사님은 준위를 달고자.. 부대원에게 정성을 쏟는 그런 분이셨죠..

그리고 매번 하시는 말씀이..
"불편한 점들과 개선해야할 점들.. 폭행,폭언등이 있으면 소원수리함에 넣으세요"..
"수원수리함은 절대 부대에서 공개되지 않고.. 본부로 보내진 다음 본부에서 진행하니까 개선할 점들 쓰세요"..


불편한 점과 개선할 점을 쓰려고 하면..


고참들이 소원수리함에 넣기 전에.. 무엇을 썼나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제가 이병때 썼던 것은..
"주임원사님이 항상 부대원에게 신경써주셔서 불편한점이없습니다".. 였죠..

그런데.. 공군 병장8호봉이 전역하고.. 항상 육군상병에게 갈굼당하던.. 박이병이..
부대원이 잠자는 시간에.. 몰래 일어나.. 당직부관이 눈을 피해.. 소원수리함에 종이를 넣었습니다..

그 내용은..
"김xx 상병이 저를 괴롭힙니다.. 자살충동을 느낍니다".. 라고 극단적으로 써서 낸것입니다..

사실.. 박이병은 병장때도.. 사고치는.. 고문관이였습니다;..
김상병이 계속 갈구는것도.. 어쩔수없던것이지요;..

그날 주임원사님은 그걸 보시고..
김상병과 분대장등을 모아 그 사태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박이병은 제 2의 부대집중관리병사가 되었고..

박이병 구하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박이병 구하기 프로젝트는 다음에.. 적기로 하고.. 계속 소원수리 내용으로;..

저도 박이병이 소원수리 쓰기전에.. 고참들의 악행에 대해서 적어 넣으려고 했는데..
어떻게 알았지?.. 본부에 아직 보내지도 않았는데..
소원수리함 자물쇠는 그대로고.. 열쇠는 본부에 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소원수리함을 뒤로 뒤집어서.. 꼬챙이를 넣은다음.. 빼더군요;..
충격적인 소식이였습니다..

저도 만일 썼다면.. ㄷㄷㄷ.. 남은 군생활동안 지옥을 경험했을겁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주임원사님은 준위 못달고.. 전역했다고 하시더군요..

또.. 제가 전역하고 한참 뒤에.. 후임에게 들었던 소식으로는..
누가 또 수원수리 질렀는데.. 그게 본부까지 가서 날리가 났었다고 하더군요..

어떤 부대는 전역하고도 부대에서 쓴 소원수리때문에 다시 붙들려갔다고하는데..
후임들에게 잘하세요.. 다시 끌려가기 싫으면요..


아래 보이는 군대이야기 태그를 누르시면.. 다른 군대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