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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에서 열심히 훈련받고..
종군교에서 열심히 교육받고..

드디어 기차를 타고.. 서빙고 역에 도착했습니다..

서빙고역에 내려서 보니.. 각 지역에서 올라온 다른 군인아저씨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엇.. 야 너 194번 훈련병 판다 아니냐?"..

앗.. 이녀석은 192번 훈련병입니다..
훈련소에서 각자 다른 특기로 교육을 다른 곳에서 받았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보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제 부대가 무슨부대인지도 모르고.. 아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물어봤습니다..
"너는 어디부대냐?"..

"나는 정보사.. 너는?"..

"나 xxxx부대라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어.. 기무사라는 소리가 있던데"..

저는 끝까지 믿고 싶었습니다.. 기무사라고;..

저 멀리 간부가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정보사.. 정보사 오른쪽으로 빠져라"..

"야.. 나 간다.. 연락해라"..

"어.. 그래 잘가라 몸조심하고"..


정보사 배치 받은 192번 훈련병은 그렇게 떠나갔고..
저는 계속 기다렸습니다..

"기무사.. 기무사로 자대배치 받은 사람 왼쪽으로 빠져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여러차례 불렀는데.. 제가 속한 부대명은 부를 생각을 안하는겁니다..
그러다가 옆에 있는 부사관이.. 제가 계속 그 자리에 있자 물어봤습니다..
"너는 어디 부대냐?"..

"이병 판다.. xxxx부대로 배치 받았습니다"..

"이따가 부를꺼니까.. 기다려라"..

한참을 그렇게 나누고.. 그제서야 부르는 부대명..
"xxxx부대.. 나머지 다 xxxx부대지?.. 오른쪽 버스에 올라타라"..

종군교에서 같이 훈련 받았던 동기와 같이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슬슬 달리기 시작하는 버스..

서빙고에서 내렸다는 것은.. 부대가.. 서울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서울이라면 저는.. 외박으로 집에 갈 수 있다는 것이죠..

뭐하는 부대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에 있는것 같으니.. 안심하고.. 창밖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버스는 계속 달리고 달려서.. 서울을 빠져나갔습니다..
헉.. 아니 왜.. 대체 어디로 가는거냐.. 다시 되돌아가려면.. 뭐하러 서빙고에;..

버스는 계속 서울을 벗어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다시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에서 벗어난지도 한참된것같은데..
버스는 멈출 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그렇게 달리기를 1시간쯤.. 드디어 버스는 이상한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작은 마을같은데.. 군복도 아닌 이상한 복장을 입은 사병(?)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뭐냐.. 저건.. 꼭 경찰특공대가 입는 옷 같네"..

"와.. 그럼 우리도 저런 옷 입는거야? 간지나겠는데"..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에서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먼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우선 짐은 내무실에 두고.. A급 전투복에 전투화 갈아신고.. 신고 준비를 하라고 하는거였습니다..
핡.. 내 전투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누구한테 빌려달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전투화를 깨끗하게 신어서 광만 잘 내면 깨끗하게 보인다는 겁니다..
그리고 인원이 많기 때문에.. 저는 중간쯤에 속했습니다.. 전투화가 잘 안보이니 더욱 안심이 됩니다..

신고를 하기전에.. 열심히 연습을 시키고.. 이것저것 신고자에게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연습하고 신고하러 대대장실에 들어갔습니다..
"충성.. 신고합니다.. 육군이병 xxx 외 23명은".. 그렇습니다 외 23명 중에 1명이 저입니다..
"2005년 1월 20일 xxxx부대에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외 23명이라.. 신고를 안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안하게 되어 다행인지도 모르죠..

연대장님이 잘 왔다고.. 잘 지내보자고..
아주 사람은 편안하게 만들어주시더군요.. 생각보다 좋은 곳으로 온 것같습니다..

그리고 24명중.. 특기병 3명을 뺀 나머지는 다른곳으로 향했고..
특기병은 다른 내무실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내무실에는 많은 인원이 있어서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앞으로 2년동안 같이 지내야할 선임들이구나..

그나마 동기가 3명이 있기때문에.. 힘들어도 잘 참아낼것 같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신고를 하려는 찰나에..

"아.. 방가워요.. 오늘 새로 들어오셨나봐요"..

"빈 사물함 아무거나 쓰시구요.. 제가 선임이긴하지만..
 뭐.. 자대가 틀릴테니.. 그냥 말할께요.. 나중에 자대에서 보면 그때 제대로 하죠"..


뭐지.. 이 시츄레이션은.. 그럼 여긴 자대가 아니라는건가?..
원래 군대라는게 이런건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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