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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에 도착해서.. 두꺼운 책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책 펴놓고.. 조는게 일이였고 일상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못 놀고, 잠도 잘수 없는 1번..
그래서 책 펴놓고.. 책에 낙서하면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본 교관님은.. 저를 아주 좋게 보기 시작했죠..
그리고 제가 군대가기전에 하던일은 프로그래머..

왠만한 툴은 거의 다룰줄 알고.. 못 다루는 툴이여도.. 비슷하기만 하다면..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쓸줄 안다고 자부하던 때였습니다..

교관님이 플래쉬로 새로운 교육자료를 만든다고 저보고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물론 교관님이 할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해서 제가 손들어서 하게되었죠..

교육이 끝나고.. 다시 내무실로 향할때.. 저는 남아서 플래쉬 교육자료를 만들었고..
교육 도중에도 따로 불려가서 교육자료를 만들었습니다..

플래쉬 제작하는 것은 아주 금방이고.. 저는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인트라넷을 구경하고.. 아주 편하게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죠.. 아.. 자대 이런 곳 받으면 무지 편하겠다..
조교로 있는 기간병은 완전 땡보잖아.. 우리가 준비물도 챙겨.. 청소도해.. 조교는 왜 있는거지?..

자대배치 결과가 몇일 뒤에 나오지만..
속으로 빌고 또 빌었습니다.. 종군교 걸려라..

교관님도.. 저를 아주 좋게 보셨지만.. 10기 기수를 조교로 뽑으셔서.. 다시 뽑을수도 없는 상황;..
"내가 조교 안뽑았으면 너를 뽑았을텐데"..

"다른 교관님한테 부탁해봐야겠다"..

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래 더 열심히 하는거야.. 이상한 야전으로 끌려가서 고생하는 것 보단..
이게 더 좋을거야.. 혹한기 훈련을 종군교 운동장 안에서 하는데.. 이것보다 더 좋은 자대가 어딨겠어..
(들은 이야기입니다.. 정말로 운동장에 땅파서 혹한기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그때부터.. 제 군인생을 걸었습니다..

교관님이 질문하면.. 손들어서 대답하고.. 공부도 열심히하고..
중간 시험도 봤는데.. 전체 3등으로 좋은 성적도 냈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시험문제지만..
생전 처음 보는 오실로스코프와.. 전자회로도.. 이런것은 공부해본적이 없어서..
전자과를 나왔다는 동기들을 이길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회로도는 이해가 안되는데;..

앞으로 마지막 시험을 잘 봐서 나는 이런 사람이다..
그러니 이곳에서 날 조교로 안뽑으면 후회할꺼다 라는 인상을 심어주어야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는시간도 쪼개서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렇게 저는 혼자 버닝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교를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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