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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입대를 해서 그런지.. 감기에 걸렸습니다..

쿨럭쿨럭..

감기에 걸려본게 도대체 몇년 만인지..
감기증상이 있으면 바로 감기약을 먹은터라.. 마지막으로 감기 걸린게.. 한 4-5년 전?..

많은 녀석들이 기침을 해서 옮은걸수도 있죠..
아무튼 기침이 심해지기 전에.. 약이라도 먹으로 의무대로 향했습니다..

의무대에는 다리가 부러져서 누워있는 사람부터 해서.. 별별 사람이 다 있었습니다..

군의관에게 증상을 설명했습니다..

"기침이 심하고.. 기침할때마다 등쪽이 아픕니다.."

검사를 받은 결과.. 폐렴일지도 모른다고.. 외진을 보내주신다고 하더군요..

헉.. 폐..폐렴..

동기들이 그러더군요..
"폐렴이면.. 훈련소에 더 있어야 한다는 소릴 들었는데.. 폐렴유급이라고;".. ㄷㄷ..

그 다음날.. 동기들은 숙영을 하기 위해.. 짐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날.. 외진을 가기때문에.. 외진 갔다가.. 가야하는 것이죠..

버스를 타고.. 근처 국군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많은 군인들이 돌아다니고..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저도 치료를 받기 위해 엑스레이를 찍고 결과를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아마 의무병쯤이나 되는 기간병 한병이 제 엑스레이를 들고 왔습니다..
"어.. 너 폐렴이네"..

생판 처음 보는 그러니까 아저씨가.. 다짜고짜 반말하는게 기분 나빴지만..
폐렴이 유급이라는 소릴 들어서.. 결과를 다시 묻기 바빴습니다..

"엇 정말입니까?.. 진짜 폐렴입니까?".. 라고 묻자..
"내기할래? 군의관님께 지금 가니까 결과 들어봐라"..

이런.. 제길.. 내가 얼마나 착하게 살았는데..(응!?).. 폐렴이라니..

요새야.. 신종플루로 폐렴까지 가면 위험하다고 하지만.. 그땐 벌써 한참 전이니까요;..
죽을 병도 아닌데.. 오버한 경향이 있었지만.. 폐렴이란 소리에;..

군의관님은 제 엑스레이를 보더니..
"음.. 그냥 감기네.. 약먹고 쉬면돼".. 라고 하는겁니다..

저는 제빨리.. 의무병을 쳐다봤습니다.. 휙~..
"야.. 뭘봐.. 빨리 나가.. 다음 들어오세요"..

의무병한테 농락당한겁니다;.. ㄷㄷ..

그래도 폐렴은 아니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훈련소에 돌아왔습니다..
동기들은 벌써 출발을 했고..
저랑 몇몇 숙영지로 가야하는 훈련병은..
밥차가 갈때.. 밥차에 타고 편안하게.. 가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앗싸..

밥차가 준비될동안.. 한 내무실에 앉아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시를 하는 이등병인 기간병이..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나는 미국영주권자로.. 군 복무 면제의 기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군대에 자진입대를 했지"..
"너희 중에 오고 싶어서 온 사람 있냐? 불쌍한 자식들.. 군대 오고 싶어서 와야지 억지로 끌려왔냐?"..
"주절 주절.. 주절 주절"..
"뭐 군생활에 대해서 물어볼것 없냐?"..


저녀석은 군대에.. 말하러 온 것 같습니다.. 아마 미국에서 따 당해서 온 듯합니다..
그리고 이등병 주제에.. 자기 군생활이나 열심히 하지;..
그렇게.. 이등병의 긴~ 이야기는 끝이났고..

밥차가 준비되어.. 숙영장으로 갈 준비를 했습니다..
가기전에.. 화장실에 갔다오게 되었는데..

아까 그 이등병이 울면서;.. 뭐라고 중얼 거렸습니다..
"흑흑.. 괜히 왔어"..

아깐.. 그렇게 자랑하더니만.. 고참에게 갈굼당했는지.. 울더군요..
사실 우는 그 이등병한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정말 웃겼습니다;..
그렇게 자기 자랑하더니.. 결과가 겨우 그거라니;..

아무튼 외진하고 상관없는 이야기였지만.. 그날 있었던 이야기라;..

그렇게.. 저랑 몇명은 차를 타고 편안하게 훈련이 다 끝난 저녁에 도착을 했고..
편안하게 동기들이 쳐놓은 텐트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자다가 중간에 불침번 때문에 일어나서.. 추위에 떨고.. 기간병에 기습으로.. 벌점을 먹었지만..
아주 편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폐렴으로 외진가는 방법이요?
기침 좀하고.. 등에 통증이 느껴진다고 하면.. 1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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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훈련을 하나도 안해서..
그 다음날 아침 훈련은 무지하게 열심히 했습니다.. 상점도 받았죠.. 훗..
그리고.. 숙영장에서 훈련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찻길이 있더군요..

이거 어제는 차타고 편하게 와서인지는 몰라도.. 엄청나게 먼곳입니다..
그러고 보니 차타고도 한참을 가서 도착한게 기억나는군요..

아무튼 찻길을 따라 훈련소로 가는 도중..
끼이이이이~익..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때는 뭔 소리인줄 몰랐는데..
나중에.. 기간병이 알려주기를.. 12중대 5명이 차에 치였다고;..
운전자는 만취상태였고.. 12중대 5명중 2명은 경상인데.. 3명은 갈비뼈가 6-7개 부러져 중상이라고..

어휴.. 얼마나 술먹고 운전했으면..
다행하게.. 중상인 3명도.. 많이 괜찮아 졌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이였습니다..

술먹고 운전하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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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요약..

1. 기침하면서 등에 통증.. 

2. 외래진료 개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