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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웹툰 만화로.. 군대에 관한 이야기들이 엄청나게 많았지만..
제가 군대갈때만해도.. 없었습니다..
있어도.. 제가 신경을 안써서.. 못 봤으니 없는거나 마찬가지이죠..

주변에 친척형이나.. 아는 형 또는 선배들이 많았더라면..
이것 저것 이야기 해주고 듣고 갔을텐데..

그런데.. 저처럼 못 듣고 오는 녀석들도 꽤 많더군요..
기간병이 농담으로 한 이야기를 진짜인줄 아는 녀석이 있었죠..
그래도 저는 총은 안사도 된다는건 알았습니다..

"야.. K-2 소총 살 돈들 가져왔지? 내일 돈 받고 나눠준다.."

"어..얼마입니까?.."


그녀석 때문에 기간병 조차.. 웃었고.. 동기들도 엄청나게 그녀석을 놀렸습니다..

기간병 몇 명이서.. 총기를 닦는다는것은.. 완전 노가다죠..
그래서.. 훈련소에 들어와서 간단한 제식훈련만 했던 저희들을.. 불러다가..
대신.. 총기 닦는 법을 알려주고.. 닦으라고 했습니다..

그 외 한 일로는.. 수통 씻기.. 수통 뚜껑 닫기.. 방탄모 끈 갈아끼우기.. 등등으로..
왠지.. 기간병이 할 일 같은데.. 이런일 시키는게 이상하기도 했지만..
까라면 까는게.. 군대;.. 시키는대로 하는 수 밖에요;..

총을 잘 못 닦으면.. 총기 터진다고 꼼꼼하게 깨끗하게 하라고 하더군요..

총 7명이서.. 감시하는 기간병 빼고.. 6명이서.. 11중대 전체의 총기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분해조차 힘들던 총기가.. 나중에가서는 손만되도 분리가 되는 신의경지까지 올라갔죠;..

그렇게 열심히 닦았던 총이 그 다음날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총번은 432121.. 수양록에 적혀있어서 아는것이지.. 없었다면.. 아마 기억조차 못할 번호입니다;..

총들고 제식훈련도 하고.. 총검술도 배우고.. PRI(Preliminary Rifle instruction)훈련도 하고..
경계훈련하면서 공포탄도 쏴보고..

공포탄은 탄알이 없이 화약만 있는 것인데도.. 근처의 나뭇잎 정도는 그냥 날려버리는 위력을 보고..
새삼 총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다다다음 날.. 드디어.. 영점사격.. 드디어 실탄을 사용하는 겁니다..
제 실력을 보여줄 때가 드디어 온것입니다..
FPS실력으로 다져진 저의 실력을!..

저의 사로는 2사로.. 제일 왼쪽 끝쪽입니다.. 1사로가 더 끝이긴 하지만..
저의 앞조가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탕!

우윽.. 막상 들어본 총소리는.. 엄청나게 컸습니다.. 귀가 아플 정도로..
그런 총소리를 바로 얼굴 앞에서 들고 쏘는 녀석들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하지만.. 막상 총을 쏠때는 그렇게 크게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귀가 먹은것이죠;..(농담입니다)..
12발을 쏘고 조준점을 조정합니다..

결과를 보니.. 이건 발로 쏜 실력도 아니고;..
12발을 쐈는데.. 10발만 표시가 되어있고;.. 나머지는 대체;..

역시 게임과는 다르더군요.. 게임에선 반동 느끼면 마우스로 조정하면 되는데;..
이건 게임하고는 너무 틀립니다..

결국 저는 불합격;.. 6발을 더 쐈습니다.. 하지만 그 조차도.. 불합격;..
총기불량으로.. 점사가 된것입니다;.. 타타당~..
갑작스런 점사에.. 다들 놀래더군요;..

단발임에도 불구하고 점사되어 나를 불합격 시킨 총;.. 내일 기록사격은 도대체 어떻게 하라고;..



아.. 이거 말로만 쓰려니까 자꾸 딱딱해지네요.. 다른 블로그나 게시판가서 펌질하기도 그런데;..
어쩔수 없죠.. 제가 찍은 사진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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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요약..

1. 총소리.. 생각보다 엄청 크다.. 

2. PRI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