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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입대를 하게되면.. 시간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2년이란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야하니까 그런것 같습니다..

늦게 일어나면 일어날수록.. 시간은 빨리 흐릅니다..
일찍 일어나면 일찍 일어날수록.. 시간은 천천히 흐릅니다..



잠을 푹자고.. 한 12시쯤 일어나 보세요..
그리고 할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잠잘시간이됩니다..

새벽 5시쯤 일어나 할일을 시작해보세요..
할일을 다 하고도 시간이 남아돌겁니다..

군대에서의 시간이란.. 느낌입니다..

입소대대에서 잠시 머물고.. 훈련소로 들어가 소대배정을 받았을때..
소대 동기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왔어?".. "몇 살이야?"..
뭐 간단하게 그런이야기로 시작해서..

점차 친해지게되고.. 의지하게 되었죠..

동기중에도 저랑 동갑인 사람도 있었고.. 저보다 형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가 군대를 조금 늦게 들어가서.. 대부분은 동생들이였죠..
동생들이 형형 거리는것을 들은 기간병들이.. 동기끼리 뭔 형동생이냐고 뭐라고 했지만..

다들 20년 정도 살고 들어온건데.. 그게 쉽게 바뀌겠습니까;..

아무튼.. 이야기를 주고 받고 하다가.. 결국 이야기의 중심은.. 언제 전역하냐로 바뀌였습니다..

"아.. 언제 전역하지.. 728일이나 남았어"..

"728일이면.. 도대체 몇시간이야.. 어흑 계산하기도 싫다"..

이때.. 제 옆 동기인 193번.. 이 아닌.. 192번 훈련병이.. 말하더군요..

"야 숫자는 크면 클수록 많아 보이는거야.. 1년이 많아보이냐 365일 많아보이냐?"..

"똑같잖어"..

"그럼 730일이 많은것 같냐? 아니면 104주가 많은것 같냐?"..


"똑같잖어;"..

"야..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104주 동안 교회를 몇번 가느냐를 생각해봐!"..

뜸금없이 왠 교회;.. 나중에 알고봤더니.. 192번은 가족대대로 목사를 한 집안의 아들로..
자기는 일요일에 죽어도 교회를 가야한다고.. 훈육분대장한테 따지던 녀석이였습니다..

"교회 약 100번만 가면.. 전역이야.."

어.. 시간은 똑같지만.. 느낌상.. 교회 100번만 가면 전역이라는 말이.. 730일 남았다는 말보다는..
적어보이게 느껴졌습니다..

교회 다니던 녀석들이..
"뭐야.. 겨우 100번 밖에 못간단말이야? 아쉽네".. 하는 소리에..

다들 한번 크게 웃었습니다..

이런 녀석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즐거워서인지.. 훈련소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다들.. 헤어짐이 아쉬워서인지.. 눈물을 보이는 녀석도 있었지만..
퇴소전 받아두었던 연락처로.. 지금까지도 몇명은 연락하고 지낸답니다..

다른 분들은.. 연락하고 지내시는 훈련소 동기들이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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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요약..

1. 눈 앞이 깜깜..

2. 교회 100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