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예비군이야기 - 첫예비군훈련

솔직히 말하자면.. 예비군 이야기는 쓸 내용이 없습니다..

 

군 전역 후.. 바로 취직하고.. 취직하자마자 해외지사로 발령 받아서 5년을 있었거든요..

 

향토 예비군 설치법을 잠깐 보자면..

 

향토 예비군 설치법에 따라서 해외체류 180일 이상이면 교휵훈련 법규 보류자로 분류되어 훈련을 보류합니다.

단, 180일 미만일 경우는 훈련이 부과되기 때문에 180일 미만 체류자의 경우에는 귀국시 훈련일정을 확인해야합니다.

 

라는게 있습니다..

 

저는 5년을 있었으니.. 180일 이상이라 훈련 보류자;..

 

그러고 보면.. 5년동안 해외 거주하면서.. 한번도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네요..

 

목적이 일이 아니고 관광이였다면.. 그 동네 핸드폰도 카메라 기능이 되는게 많았더라면..

 

사진을 별로 안찍는 저라도.. 찍은 사진이 꽤 있었을텐데 말이죠..

 

뭐.. 일이 목적이 아니라도.. 안가본 곳 없을 정도로.. 많이 돌아다녀봤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회사와 틀어지면서.. 그만두고 한국에 귀국하게 되었는데..

 

한국에 귀국하기전에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인 친구에게 짐을 맡겼는데..

 

짐 다 분실 ㅋㅋ.. 뭐 옷가지랑 비싼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였는데..

 

옷이 없어서 귀국 후 거의 대부분 새로 샀죠;..

 

아무튼.. 귀국을 하니까.. 제가 귀국 했다는 정보가.. 바로 예비군 쪽으로 들어갔나보더군요..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판다 선배님.. 예비군동대입니다"..

 

"완전히 귀국 하신건지요?"..

 

제가 이때 다시 들어가서 짐을 찾아오려고 해서.. 다시 출국한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고 끝더군요..

 

그러다가.. 딴 일거리 알아보고 하다보니.. 1-2개월이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발송된 예비군 훈련통지서!..

 

훈련보류자로.. 훈련을 몰아서 하나 했는데.. 지나간 훈련은 지나간걸로 끝이고..

 

그 후 훈련만 받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오랫만에 군복을 다시 입고.. 근처 동사무소로.. 훈련을 받으러 갔습니다..

 

도착한 그곳에는.. 엄청난 예비군 아저씨들이 몰려있더군요..

 

그리고 훈련 받은 예비군 아저씨들도 5년차 예비군들로만 구성되어있습니다..

 

 

다들 오랫만에 봤는지 반갑다.. 뭐하냐.. 라는 대화가 시작되었는데..

 

저는 조용히.. 묵묵히.. 제가 친구가 없어서;..

 

가 아니라..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를 오게되서.. 동네친구도 없고..

 

학교도 당연히 초,중,고 근처 학교를 나오지 않았으니.. 학교 친구도 없고..

 

대학교 친구?.. 같은 대학교는 찾아보면 있을지 모르겠지만.. 같은 과아니면 알기도 힘들고..

 

그래서 그냥 훈련이나 받고 가야지 했는데..

 

역시 5년차 예비군들 답게.. 훈련을 도와주로온 병사들을 놀리고 있더군요..

 

"야.. 너 벌써 병장이나.. 작년에 코흘리고 다니더니만.. 언제 병장달았냐?"..

 

"야.. 일병.. 너 몇호봉이냐?.. 안습 너의 앞날이 안보인다"..

 

역시 여기서 몇년 동안 예비군을 받던 사람들 답게.. 안면이 다들 있나봅니다..

 

지금은 민방위라;.. 예비군 훈련에 뭐 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총기 분해.. 칼빈소총.. 예비군에서 처음 봤습니다..

 

이걸로 사격훈련을 하는건 아니겠지만.. 이거 분해하고 조립하라고 하는데.. 

 

왠지 괜히 분해하다가 고장날것 같아서 살며시 패스;..

 

그리고 포박술.. 

 

묶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기억이 나질 않음;..

 

안풀리게만 묶으면 되는거 아닌가?.. 나름 낚시 좀 해서.. 낚시줄 묶기 정도는;..

 

그리고 뭔 안보 동영상?.. 본것 같고..

 

마지막으로 주둔지 방문?..

 

전쟁이 났을때.. 해당 위치로 가서 방어?.. 한다고.. 빙빙 돌아서 산 위로 올라갔는데..

 

아직도 그 위치가 어딘지 기억안납니다;.. 길이라도 쉽게 알려주고 가지.. 골목골목으로 돌아다니는데..

 

올라가니까 어두워져서.. 어디가 어디인지 더 헷갈리더군요;..

 

그리고 내려와서 끝..

 

한건 몇개 없는데.. 8시간이 훅 지나가더군요..

 

그렇게.. 첫번째 예비군 훈련을 끝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