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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서 저의 보직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하다가.. 전산병 보직을 할때쯤이였습니다..

"판다야.. 저 컴퓨터 포맷하고.. 프로그램 설치해서 작전실로 가져와라"..

"일병 판다.. 알겠습니다"..

"판다야.. 프린터 설치CD 어딨냐.. 그것 좀 찾아봐라"..

"일병 판다.. 알겠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라고는.. 포맷.. 설치.. 포맷.. 설치.. 였습니다..

뭐 가끔.. 프린터 용지 A4라던지.. A3를.. 배달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부대장님이 정비실에 방문하셨습니다..

"정비과장님.. 제 컴퓨터가 왜 이렇게 느리죠?"..

"부대장님.. 지금 바로 확인하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전산계장님과 함께.. 부대장실로 향했습니다..

"전산계장님.. 이 컴퓨터 왜 이렇게 느린거에요?"..

"과장님.. 컴퓨터 연식도 오래된거고.. 모뎀으로.. 인터넷 느린건 당연한거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부대장님은.. 모뎀으로 인터넷을 하면서.. 느리다고;.. 그런것이였죠..

당연히 산 아래 관사에는 광랜은 아니여도 VDSL 라인은 있어서 그걸로 인터넷을 하시다가..

산 위에서 모뎀으로 하려니 당연히 체감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였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본부에서 새로운 PC를 보급해주기 시작했습니다..


(군납을 한 pc였지만.. 그래도 제가 그 회사 제품을 밖에서 많이 봤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새로 보급된 pc는 이 pc가 아닙니다!;)..

사양이 좋은 새 PC는 작전실을 위해 나온 것이지만..

컴퓨터가 느리다는 부대장님 때문에.. 부대장실로 한개 뺐습니다;..

뭐.. 계속 새 PC가 보급들어오니.. 나중에 다 바꿨지만 말이죠.. 

아무튼 새 PC를 부대장실에 설치하고..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설치되어있지만..

부대보안 프로그램등을 설치하기 위해 제가 부대장실에 직접 들어가서.. 작업을 하게되었습니다..

"일병 판다.. 보안 프로그램 설치하겠습니다"..

"그래.. 비켜줄테니 천천히 하게"..

"부대 처음 왔을땐 어리바리 했었는데.. 잘 적응해서 기쁘구만.. 컴퓨터도 잘 다루고"..

"일병 판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부대장의 눈에는 제가 뭔가 쫌 하는구나 라고 비춰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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