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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인터넷 단자함 공유하기

판다(panda) 2011. 11. 26. 00:01
새로 지은 아파트는 거의 각 방마다 인터넷 케이블이 설치되어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지어진지 그렇게 오래된 아파트가 아니라서 그런지.. 각 방마다 인터넷 포트가 있더군요..

인터넷을 사용하는 위치는 다른 방으로.. 제가 있는 방하고는 거리도 좀 떨어져있고..

문과 벽이 있어서 케이블을 끌어가지고 오기 힘들었습니다..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이런식이죠..


인터넷 쓰는 방에서 제방으로 랜케이블을 끌고 온다면 바닥으로 깔수없으니 천장에 붙여서 와야하는데..
그럼 30m도 모자를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무선인터넷에 집착하게 되었지요.. 제가 무선인터넷 쓸때만 해도.. 거의 없었는데..

그놈의 스마트폰과 집집마다 와이파이 때문에.. 무선 공유기가 수십개 잡히더군요..

그래서 엄청난 속도의 저하를 가지고 오게 되었죠..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밖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인터넷 케이블은 하나이고.. 그 케이블이 다른 방으로 들어가서 그쪽 방이 인터넷이 되는건데..

그 케이블을 다른 방이 아니라 내방으로 끌어드린다면?.. 공유기를 다른 방에서 써서 케이블 분배로 인터넷을 할것이 아니라..

공유기를 단자함에 직접 넣어서 케이블을 각 방으로 분배한다면?..

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전까진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무선인터넷이 점점 느려지니까 갑자기 생각이났습니다..
 
그래서 단자함을 열어봤는데..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단자함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랜 포트로 되어있는 단자함이더라구요.. 럭키를 외쳤습니다..


그래서 단자함 커버에 적혀있는 방 배선도를 보고.. 인터넷을 쓰고 있는 방 케이블을 뽑아 공유기에 연결..
그리고 다시 공유기에서 그 방으로 케이블 연결을 하고 인터넷이 되는지 실험하니까 잘 되더군요..

그래서 이제 제가 있는 방 케이블을 연결 하려고 보니.

두둥!.. 인터넷 기사가 제방에 있던 케이블을 끊어 놨더군요;..

빨간 동그라미를 그렸는데.. 안보여서 노란걸로;..



원래.. 제 방에서 인터넷을 연결해놨는데.. 제가 군대간 사이에 다른 방으로 바꿔놓은것이죠..
그런데.. 인터넷 기사가 선만 뽑으면 되는데.. 무식하게 커넥터를 끊어놨더라구요;..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랜케이블은 다시 매설할수도 없고.. RJ-45 커넥트를 다시 만드는 수밖에요..

저에게 이런 공구들이 있었다면 훨씬 수월했을겁니다.. 그런데 이런걸 가지고 있는 집이 몇이나 될까요;..



제가 군대에서 정비/전산/통신병을 하면서 랜케이블 제작, 매설등등 다 해봐서 저런 툴 있으면 금방 끝낼텐데..
이거 한번 하자고 살 수도 없고.. 옆집에서 빌릴수도 없고;.. 있으면 또 모르죠;..

하지만 도구가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옆에 굴러다니는 랜케이블을 발견!..
이걸로 연결을 해보자란 생각에 니퍼와 칼, 그리고 절연테이프만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겁질만 벗겨서 최대한 커넥트 머리를 살리려고 했는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게 다 꼬여있습니다..
머리를 자르지 않고서는 풀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머리를 분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랜케이블은 끝과 끝이 같으면 됩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크로스 케이블이 아닌 그냥 케이블은 이런식으로 위치만 맞춰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이 제대로 동작을 하게 됩니다..



그럼 저만의 방법으로 케이블을 제작할 수 있죠..
제가 군대에서 저만의 방법으로 케이블 제작하다가 많이 혼났습니다;..

그렇게 만들면 나중에 케이블 끊어졌을때 뭐가 뭔지 어떻게 아냐고 말이죠..
저만 아는거죠;..

그럼 어떻게 케이블 제작하냐? 하면..
지금 보시는 순서와 같이.. 백주, 주, 백녹, 파, 백파, 녹, 백갈, 갈  이런식으로 제작을 하게 됩니다..
이게 공용으로 쓰이는 케이블 제작 순서이죠.. 군대에서 외우고 군대 전역한지 벌써 꽤 되었는데도 생각이 나네요..
물론 제가 계속 컴퓨터 계열의 일을 해서이기도 하지만요 ㅎㅎ..



그런데.. 문제는 제가 RJ-45 커넥터가 없다는 점이죠.. 이거 하나만 있으면 이고생은 안하는데 말이죠..

자 방법은 간단합니다.. 끊어져 있는 케이블과 제가 만든 케이블을 같은 색끼리 이어주는것이죠..


이런식으로 케이블을 전부 연결하고 절연테이프로 합선이 안되게 잘 붙여줍니다..


연결이 다 되었으면.. 단자함에 잘 집어넣고 문을 닫아버립니다!..



그리고 제방에서 케이블을 뽑아서 노트북에 연결!..


우옷.. 제대로 연결되었군요..



원래 싸구려 100MB 지원하는 유선 공유기를 쓰면 되지만..
집에 있는게 무선300MB에 5Ghz 채널을 지원하는 무지 비싼 공유기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당장 써야하는데;.. 그래서 그냥 집어넣었죠;..

그러고 보니 무선인터넷도 5Ghz 을 잡더라구요..

우선 2.4Ghz 채널도 같이 지원하기에 같이 뜨더군요.. 하지만 안테나를 7dBi로 바꾼 에니게이트보단 속도가 안나오더군요..


뭐.. 2.4Ghz 가 아니라 5Ghz 를 쓰려고 하는거니 상관없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신세계 5Ghz 채널!..



하지만 속도는 안습이였습니다;..



왜냐면.. 단자함 커버를 다시 씌웠기 때문이죠;.. 그리고 안테나가 접혀있으니 당연히 속도가 떨어질 수 밖에요;..

그래도 사용자가 없어서 속도는 괜찮게 나오더라구요.. 아이폰이나 갤럭시탭 와이파이는 5Ghz 채널로 잡아야겠어요 ㅎㅎ..

아무튼 인터넷 속도가 빨라져서 기분이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