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이야기

판다의 자대이야기 - 팅커벨편

판다(panda) 2011. 7. 17. 00:00
부대가 산에 있다보니.. 아무래도 곤충을 많이보게 됩니다..

여름 어느날 저녁이였습니다.. 일병 말 아니면 상병때였던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론 말이죠..
저녁을 먹고 잠시 쉬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다 부대들 둘러쌓은 철망을 봤는데..

사슴벌레가 있더군요.. 애완용으로도 키운다는 사슴벌레..



그리고 장수 풍뎅이..


철망에 다다다다다닥 붙어있는게.. 저기가 집이야 뭐야;.. 란 생각까지 들정도로 많이 붙어있었습니다..
이유는 그 철망 위에 등이 있어서였죠.. 벌레 습성상 불 있는 쪽으로 모이게 마련이죠..

취사병 선임은 다 먹고 빈 고추장 통에 벌레를 담고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배추, 사과등등.. 먹을것을 주고 키웠는데.. 잘 안먹더군요.. 설탕물 주니까 그제서야 달라들더라구요..

그러다 죽으면, 혹은 검열(부대자체) 나오면.. 밖에 버리고.. 어짜피 널린게 벌레다 보니;..
취사병 선임은 그거 그대로 키운다고 잘 보관해 놓으라고 하지만..
벌레가 가만히 있으면 죽은거지; 살아있는게 안 도망가겠습니까?.. 몇번 도망가니까 나중엔..
뚜껑에 구멍 뚫어서 숨 쉴 구멍만 만들어주더라구요.. 빛도 없이.. 벌레 학대를;..

이것 말고 파리, 모기, 흔히 보는 나방, 잠자리, 개미 같은건 평상시에도 자주 보니까 별말 안하겠습니다..

그렇게 몇일을 보내고.. 여름이라서 태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점호를 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는 순간.. "툭" 뭔가 터지는 소리..
그것도 발 밑에서 말이죠.. 뭐지 하고 보면..
송충이가 바닥이 엄청나게 많죠.. 그걸 밟은겁니다..


아침부터 이녀석들 밟지 않으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청소하기도 귀찮아요..

빗자루에 달라 붙어가지고.. 잘 안떨어지거든요.. 터진 녀석들은 쉬운데.. 신발 딲아야 하고;..

아무튼 그런 곤충들과 한바탕 전쟁(청소)를 끝내고 일과업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시 저녁이 되고.. 식당에서 놀고있을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날갯소리..
제가 이녀석을 처음 봤을땐 새 인줄 알았습니다.. 크기가 주먹만한게.. 날개를 펼치니 더 커보이더라구요..
이녀석 이름이 뭔지 모르니.. 당연히.. 그냥 나방 이라고 불렀었죠..

그러다가 한달 선임이 팅커벨이다!.. 라고 외친 순간.. 그녀석은 팅커벨이 되어버렸습니다..
노란 날개를 펄럭이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흡사 요정인듯 보여지긴합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wjddlsss/16509219

출처 - http://blog.daum.net/wjddlsss/16509219 (출처 찾아서 남깁니다)..

빨리 날아서 다니는 녀석이 아닌지라 더 요정 처럼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여름 밤만 되면 날라오는 팅커벨.. 나비인가 헀는데.. 털복숭이라 나방과인가봅니다..

노란나방이라고 검색했는데.. 위에 사진 찍으신분이 올려놓으셨더라구요..
출처 첨부하려고 다시 찾아봤는데.. 안보여요;..

아무튼 노란 나방이라고 검색해서 나왔던것 같습니다..
저분 사진 찍어놓은것 보시면 어떻게 생겼는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팅커벨 한번 뜰때마다.. 취사병 선임이 나방가루 날린다고 얼마나 소리를 지르던지..
팅커벨이 나타나면 바로 잡아서 밖으로 보내야 합니다..

그렇게.. 팅커벨과 함께 군생활을 하고 있을때..

팅커벨의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팅커벨 요정의 나라 픽시 할로우에 보면 이자벨라 라는 요정이 나옵니다.. (맞나?)..
아무튼 팅커벨과 달리 검은색이고 자주 출몰 하지 않기 때문에.. 이자벨라라고 불렀죠..



이녀석은 딱봐도.. 나방 같지가 않아서 나중에 알아보니까 산제비나비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평상시에는 볼 수 없던 걸.. 산속이라서 많이 볼 수 있었죠..

그러다가.. 부대가 너무 낙후되어서.. 리모델링 작업을 한다고.. 임시막사를 설치하고 그곳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임시막사가 차고지인데.. 차고지를 개량해서 임시로 잠만 잘 수 있게 만들었죠..

그렇게 임시막사에서 생활하고 잘때쯤.. 뭔가 제 볼 위로 지나가더군요..
그게 뭔지는 설명 안하겠습니다..



팅커벨과 함께 산속에서 군생활을 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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