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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

판다의 자대이야기 - 전역편

판다(panda) 2009. 11. 20. 00:00
드디어 전역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전역하는 날은 토요일로.. 그날은 간부님들이 안 올라오시는 날이죠..

그래서 그 전날인 금요일날 전역식을 치르고.. 토요일에 부대를 떠나도록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금요일이 되었고..

전역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부대에도 전역식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부대 전역식은..
부대장님 훈시를 시작해서.. 전역자의 전역 발표문 읽기를 끝으로 전역식을 마칩니다..

그날 따라 부대에서 빠질 수 있는 인원이 몇 명 안되기 때문에.. 최소 인원으로 전역식을 치뤘습니다..

"오늘 2명의 병사가 전역을 합니다.. (중략).. 전역하다니 아쉽기만합니다"..
"앞으로 두 병사의 앞날이 밝기를 기원합니다.. 이상"..

"다음은 전역자 발표가 있겠습니다.. 발표자 앞으로"..


"강병장입니다.. 제가 부대에 전입하고.. (중략).. 이상입니다"..

"판다병장입니다.. 제가 부대에 전입하고 전투화 끈도 제대로 못 묶고.. (중략).. 이상입니다"..


제가 군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과 느낌점들.. 그리고 전역하기전에 할 일들 등을 발표했습니다..

옛날.. 고참들이 전역을 하면서 발표했던 것을 제가 하게 되다니.. 이제 정말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으로 전역식을 마치겠습니다"..

그렇게 전역식이 끝나고.. 간부님들과 같이 산 아래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산 아래 관사에서 하루를 머물고.. 그 다음날 출발해야 하는데;..

전역식도 치뤘겠다.. 관사에 있기는 싫겠다.. 동기와 함께.. 도망가기로 했습니다..

"판다야.. 지금이 기회다.. 가자"..

그렇게 문 밖으로 나가는 순간..

"어.. 그래.. 지금 가는건가?"..

관사 바로 윗층에 살고 계시는 간부님한테 걸린 것입니다;..

"아.. 그게;.. 지금 가려는게.. 아니고"..

"예.. 지금 가려고 합니다"..

"그래.. 2년동안 수고했다.. 더 늦으면 버스 끊기니까.. 어서 가봐라"..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간부님들이 보기 전에 엄청나게 빨리 뛰어 도망갔습니다..



제가 수양록에 적었던 내용 중에서..
쓸 수 없는 내용 빼고.. 너무 짧은 내용들 빼고.. 하다보니까.. 어느새 전역 글까지 써버렸네요..

다시 군대이야기 글을 쓰게 된다면.. 뺐던 내용중에.. 쓸만한 내용을 올리거나..
판다의 예비군이야기가 되겠지요;..

판다의 군대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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