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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의 군생활도 1달 정도 남았고.. 리모델링 작업도 거의 완료가 되어가는 시점이였습니다..

"판다야.. 저것들 지저분해보이지 않냐?"..

"페인트도 벗겨지고 녹도 많이 생겼고.. 많이 지저분합니다"..

"그래.. 리모델링도 끝나고 다 깨끗해졌으니까.. 저것도 깔끔하게 해야겠지?"..

"제가 김이병하고 같이 도색작업하겠습니다"..

"역시 판다는 안시켜도 알아서 잘한다니까.. 내가 그래서 참 좋아해"..


어짜피 시킬것이였으면서.. 정비과장님의 돌려말하기란.. 참..

100Kg 짜리 철제 장비 보관함을 들고 밖으로 나가 녹을 제거하고..
대형 에어브러쉬로.. 도색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시범을 보여주고 뒤에서 감독을 하려고 했으나.. 
철제 보관함이 한개도 아니고.. 수십개라.. 어쩔수 없이 작업을 하게되었죠..

"아놔.. 나도 제발 근무열외 좀 해보자"..

불만이 가득했지만.. 달랑 2명 남은 정비병끼리..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은 후임이 아닌..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판다 병장님.. 이게 안됩니다"..
"판다 병장님.. 도와주십시요"..

"야.. 김이병 시켜.. 나 시키지 말라고 나좀 쉬자"..

"판다 병장님이 최고지 말입니다.. 판다병장님 없으면 안됩니다"..

"김이병도 이제 업무 잘 적응하니까 김이병 시키라니까"..

"김이병 적응만 잘했습니다.. 시켰는데.. 몰라서 온겁니다"..


김이병이 온지 이제 2달.. 교육 시킨다고 시켰지만..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고.. 정비지침서 외우라고 시켰는데.. 50page 도 못 외우고..
그렇다고 갈구기에는.. 너무 무섭고;..

결국 제가 가서 고치고.. 후임들에게 파격선언을 했습니다..

"아놔.. 앞으로 나한테 일 시키려면.. 간부나 고참 보내.. 그럼 내가 친히 고쳐준다"..
"흐흐흐.. 이자식들.. 내 위로 공군 3명하고 말군번 1명 있는데.. 다들 근무열외라 불러도 안올껄"..


 후임들은.. "저자식 치사하게 나오네".. 라고 생각했을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간부님이 오시더니 그러시더군요..

"판다야.. 우리쪽 잘 안되는데 와서 봐줘라"..

핡.. 이녀석들 진짜 간부 보낼줄이야;..


그렇게 저는 전역하기 하루 전날까지.. 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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